지자체 홍보에도 ‘B급 코드’가 뜬다
지자체 홍보에도 ‘B급 코드’가 뜬다
  • 남소희
  • 승인 2019.07.07 21: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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딱딱한 형식 버리고 친근함 중무장재미있는 행정소식에 시민들 ‘호응’유행 따른 북구 홍보물도 시선 집중
북구가 지난해 국화전시회 포스터로 사용한 홍보물.
북구가 지난해 국화전시회 포스터로 사용한 홍보물.

 

최근 전국적으로 ‘병맛’(맥락 없고 엉성해 어이없음을 뜻하는 은어) 코드를 사용한 지자체 홍보 포스터가 인기를 끌고 있는 가운데 울산에서도 북구가 이같은 홍보 추세를 따르고 있어 주목을 받고 있다.

병맛 코드를 사용한 홍보는 딱딱하고 정형화된 홍보보다는 행정 소식이나 지자체 사업을 재미있게 전달할 수 있어 시민들에게 호응을 얻고 있다.

얼마 전 충주시는 특산물인 사과를 홍보하는 영상을 올렸다가 전국적인 인기를 누렸다.

문경시도 지난달 SNS에 올린 반려동물 등록제 포스터가 ‘병맛’ 코드를 잘 이용해 입소문을 탔다.

반려동물 등록제는 전국적으로 시행하고 있는 제도지만 문경시는 이를 시기적절하게 활용해 오히려 지자체 홍보로 시선을 집중시켰다.

이런 가운데 울산 북구도 최근 ‘병맛’ 코드를 활용한 행정홍보 포스터를 제작해 호으을 얻고 있다.

실제로 북구청은 지난해 10월에 개최한 제15회 국화전시회와 관련해 ‘국화’라는 두 글자로 만든 2행시를 포스터에 담아 눈길을 끌었다.

이같은 이유로 전국적으로 울산이 주목받을 기회가 될 수 있어 지자체에서 자유로운 홍보 분위기를 조성해야 한다는 의견도 설득력을 얻고 있다. 또 지난 3월에는 북구 홍보 SNS 이벤트에도 다소 재미난 글귀를 선보여 네티즌들의 눈길을 사로잡았다.

당시 SNS 홍보에 응모해 커피 교환권을 받았다는 김모(28·여)씨는 “SNS에서 그때 유행한 영화 주인공이 그려진 홍보물을 보고 응모했다. 포스터가 엉성하기도 하고 피식 웃음이 났지만, 이벤트에 참여하라는 전달력은 오히려 군더더기 없이 좋았다”고 말했다.

포토샵을 이용한 전문업체의 완성도 있는 포스터가 아닌 컴퓨터 그림판을 이용해 엉성하고 완성도가 떨어져 허술한 매력을 자아내는 것이 ‘병맛’ 홍보의 특징이다.

아울러 홍보물이나 영상을 외주에 맡기는 것이 아니라 공무원이 직접 제작해 홍보 예산 절감 효과도 있다.

북구 SNS 홍보를 담당하는 북구청 기획홍보실 박기호 주무관은 “요즘 그런 콘텐츠가 인기를 얻으면서 다른 지자체 포스터를 참고해 우리 구청 사업 홍보물을 만든다”며 “자유롭게 그리고 편집하는데 구청에서 홍보담당자에게 믿고 맡기면서 자유롭게 홍보할 수 있는 분위기를 마련해 준다. 시민들에게 반응도 좋아 홍보한 보람이 있다”고 밝혔다.

하지만 이런 ‘병맛’ 코드를 이용한 홍보는 흥미를 유발해 지자체 홍보에 긍정적인 영향을 주기도 하지만, 일종의 노이즈 마케팅을 사용하기 때문에 주의도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남소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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