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시-현대중공업, 조선업 연구개발 행보 ‘엇박자’
울산시-현대중공업, 조선업 연구개발 행보 ‘엇박자’
  • 정인준
  • 승인 2019.06.30 19: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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市 “R&D역량 강화 5대 비전 선포” 현대重 “판교 R&D센터에 집중”13회 울산 조선해양의 날 기념식서 입장차 드러나… 조선해양플랜트硏 설립 악영향 우려도
박양동 동양산전(주) 대표이사가 지난 28일 동구 라한호텔에서 열린 '제13회 울산 조선해양의 날 기념식'에서 조선산업 육성 공동선언문을 낭독하고 있다.
박양동 동양산전(주) 대표이사가 지난 28일 동구 라한호텔에서 열린 '제13회 울산 조선해양의 날 기념식'에서 조선산업 육성 공동선언문을 낭독하고 있다.

 

울산시와 현대중공업의 조선산업 연구개발(R&D) 분야에서 엇박자를 내고 있다.

울산시는 지역 R&D 역량을 집중해 ‘2030 세계 최강 조선산업 도시’를 만들겠다는 비전을 내놨지만, 현대중공업은 경기도 판교 R&D센터에 연구개발 역량을 집중해 경쟁력을 키워 나가겠다고 밝혔다.

28일 울산시 동구 라한호텔울산에서 ‘제13회 울산 조선해양의 날 기념식’이 개최됐다.

이날 기념식에는 황세영 울산시의회 의장, 송병기 경제부시장, 현대중공업 한영석 사장과 조선해양산업 관련 기업 등 200여 명이 참석했다.

기념식은 조선해양 유공자 표창과 기념사, ‘2030 세계 최강 조선산업도시 비전’ 선포, 기술 세미나 등으로 진행됐다.

유공자 표창은 조선해양산업 발전에 대한 공로로 동양산전(주) 박양동 대표이사 등 4명이 산업통상자원부장관상을 수상하고, ㈜케이피에스 이규호 대표이사 등 12명이 울산시장 표창을 받았다.

이와 함께 이날 울산시는 ‘2030 세계최강 조선산업도시 울산’ 비전을 선포했다.

조선산업 비전은 △조선해양 첨단 혁신 밸리(Valley) 구축 △차세대 미래선박 연구 개발 선도 △연구개발(R&D) 혁신 첨단 테스트 인프라 구축 △ 조선해양 콘텐츠 특화도시 구축 △조선해양 글로벌 협력 네트워크 구축 등 5개 전략으로 구성됐다.

울산시는 이를 통해 △양질의 일자리 3만개 창출 △글로벌 강소기업 100개 육성 △미래선박 세계시장 점유율 45% 달성을 목표하고 있다.

울산시 송병기 경제부시장은 “조선업 경기침체로 인한 지역경제의 어려움과 한국조선해양 본사이전 등으로 울산시민의 상심이 매우 크겠지만 다시 한 번 힘을 모아 울산의 조선산업이 세계최강 조선산업 리더로 도약해야 한다” 며 “울산시가 공격적이고 도전적인 조선산업 정책을 전략적으로 추진해 나가겠다”라고 말했다.

하지만 울산시가 선포한 비전에서 차세대 미래선박 연구개발이나 연구개발 혁신 첨단 테스트 인프라 구축 등과 같은 전략을 공동으로 수행할 현대중공업은 다른 입장을 보이고 있다.

현대중공업 한영석 사장은 기념사에서 “연구개발 분야는 경기도 판교에 구축될 R&D센터에서 담당하며 미래선박 개발의 역량도 집중될 것”이라고 밝혔다.

연구개발 분야에서 현대중공업은 지역기업들과의 ‘오픈 이노베이션’ 없이 독자노선을 걷겠다는 뜻으로 풀이된다.

이는 문재인 대통령 공약인 ‘조선해양플랜트 연구원 울산 설립’에도 걸림돌이 될 수 있다.

조선산업 연구개발 분야는 LNG, 수소연료전지 등과 같은 친환경 선박과 자율주행을 실현할 수 있는 스마트선박 분야에 초점이 모아지고 있다.

현대중공업 김형관 본부장은 ‘조선산업 기술동향과 미래상’이란 주제의 기조연설에서 “국제해사기구의 규제대응은 친환경 선박개발이라는 문제에 직면해 있다”며 “이와 함께 경제성, 안전운항을 신뢰할 수 있는 ICT기반 스마트선박 솔류션 분야도 연구개발의 대세를 이루고 있다”고 밝혔다.

한편 ‘울산 조선해양의 날’은 1974년 6월 28일 현대조선소 준공일 및 그리스에서 수주한 초대형 원유운반선 2척의 명명식을 기념하기 위해 제정됐다.

정인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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