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 대곡천 암각화 세계유산 등재 핵심요건 충족
울산 대곡천 암각화 세계유산 등재 핵심요건 충족
  • 이상길
  • 승인 2019.06.25 23: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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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산박물관, 탁월한 보편적 가치 3가지 발굴… 추가검토·현장실사 대비 등 제언
울산박물관은 25일 울산박물관 회의실에서 이혜은 동국대학교 석좌교수(전 한국이코모스 위원장), 이왕기 목원대학교 명예교수(한국이코모스 위원장), 석운 신흥사 주지스님(전 한국산사 세계문화유산 추진위 사무국장)과 문화재청 관계자 등 14명이 참석한 가운데 ‘대곡천 암각화 세계유산 등재 학술 자문회의’를 개최했다.
울산박물관은 25일 울산박물관 회의실에서 이혜은 동국대학교 석좌교수(전 한국이코모스 위원장), 이왕기 목원대학교 명예교수(한국이코모스 위원장), 석운 신흥사 주지스님(전 한국산사 세계문화유산 추진위 사무국장)과 문화재청 관계자 등 14명이 참석한 가운데 ‘대곡천 암각화 세계유산 등재 학술 자문회의’를 개최했다.

 

유네스코 세계유산 등재의 핵심요건으로 울주군 대곡천 암각화가 지닌 ‘탁월한 보편적 가치’가 모습을 드러냈다.

‘탁월한 보편적 가치(OUV)’란 세계유산 등재와 관련해 유네스코가 운영지침을 통해 정한 핵심요건으로 그 동안 울산박물관은 학술 자문회의를 통해 대곡천 암각화의 탁월한 보편적 가치를 발굴해왔다.

실제로 울산박물관은 지난 4월4일 문화재청에서 진행된 학술 자문회의에 이어 25일 오후 울산박물관 회의실에서 ‘대곡천 암각화 세계유산 등재 학술 자문회의’를 갖고 암각화의 세계유산 등재를 지원하기 위해 각지에서 모인 전문가들을 대상으로 이를 소개했다.

울산박물관에 따르면 유네스코에 의해 탁월한 보편적 가치로 인정받을 가능성이 높은 부분은 총 3가지였다.

우선 ‘현존하거나 사라진 문화적 전통이나 문명의 유일한 또는 적어도 독보적인 증거여야 한다’는 요건으로 대곡천 암각화의 경우 세계에서 가장 오래된 고래사냥 장면을 담고 있는 암각화라는 점에서 근접하고 있다. 또 선사시대 해양어로 문화를 수준 높은 표현력으로 반영한 걸작품이라는 점도 이에 해당될 수 있다. 실제로 암각화는 대형 고래의 분기장면과 대형 고래의 도약(브리칭) 모습, 어미와 새끼 고래의 모습을 담고 있다.

울산박물관 관계자는 “대곡천 암각화는 배, 작살, 부구, 그물을 이용해 대형고래를 사냥하는 매우 사실적인 장면을 담고 있고 22종에 달하는 다양한 종류의 동물그림을 담고 있다”고 설명했다.

두 번째로는 ‘하나(혹은 여러) 문화 혹은 특히 되돌릴 수 없는 변화의 영향으로 취약해진 환경과 인간의 상호작용을 대표하는 인간의 전통적 정주지, 토지이용 또는 바다 이용의 탁월한 사례여야 한다’는 요건도 근접해 있다고 울산박물관은 봤다.

이 관계자는 “선사시대 독특한 해양어로 문화권의 대표적인 문화유산이고, 고래종을 파악할 수 있는 정교한 표현력은 곧 상호작용의 결과로 볼 수 있다”고 설명했다.

마지막으로 ‘탁월한 보편적 중요성이 있는 사건이나 살아있는 전통, 사상이나 신앙, 예술, 그리고 문학작품과 직접 또는 유형적으로 연관돼야 한다’는 요건도 근접해 있다고 봤다.

이 관계자는 “대곡천 암각화의 경우 제작기법과 유형에 따라 단계가 구분되며 유적 간의 연속성이 인정된다”며 “선사시대부터 역사시대에 이르는 긴 시간 동안 암각화 제작 주체의 문화적 변화 및 의식의 변화를 반영하고 있다”고 밝혔다.

울산박물관은 이날 대곡천 암각화의 ‘탁월한 보편적 가치’ 도출을 위해서는 △유산의 유형 △문화지리적 가치 △주변 환경의 우수함 △예술적 가치가 추가적으로 검토돼야 한다고 제언했다.

또 유네스코의 현장실사를 위한 대비책으로는 △실사 대비 OUV에 영향을 미치는 요인과 전략 △모니터링(보존관리 계획) △대상물의 소개, 홍보와 관련된 정책 및 프로그램 △사진, 슬라이드, 영상기록 등 기타 시청각 자료 기록 등이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이 관계자는 “이날 자문회의를 통해 그 동안 우리가 발굴한 대곡천 암각화의 ‘탁월한 보편적 가치’를 전문가들에게 설명하고 자문을 받았다”며 “향후 더 보완해 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날 회의에는 이혜은 동국대학교 석좌교수(전 한국이코모스 위원장), 이왕기 목원대학교 명예교수(한국이코모스 위원장), 석운 신흥사 주지스님(전 한국산사 세계문화유산 추진위 사무국장), 조두원 경기문화재단 책임연구원(전 남한산성 세계유산센터 책임연구원)과 문화재청 관계자 등 14명이 참석했다.

한편 지난 3월 구성된 ‘울산박물관 세계유산등재 학술팀’은 ‘대곡천암각화 우선등재신청서 및 세계유산 등재신청서(초안) 작성’을 목적으로 ‘대곡천암각화 세계유산등재 기반마련 학술연구 용역’을 추진 중이다. 오는 12월 문화재청에 우선등재신청서 제출을 목표로 하고 있다.

‘세계유산 우선등재 추진대상 선정’ 결과는 오는 2020년 1월께 문화재청 문화재위원회 심의를 통해 결정된다. 반구대 암각화(국보 제285호)와 천전리 각석(국보 제147호)으로 구성된 대곡천 암각화는 앞서 2010년 1월 ‘유네스코 세계유산 잠정 목록’에 등재됐다.

이상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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