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나라당 윤두환 의원이 다음 달 중 대법원에서 의원직 상실형을 받아 재보선이 치러 질 경우 북구에서 진보세력이 단일 후보를 내면 ‘당선 가능성이 있다’고 보고 강 대표가 한 말 들이다. 강 대표가 이번에 밝힌 내용들을 자세히 뜯어보면 단일화=당선 이란 뉘앙스가 풍겨 지는데 잘못된 생각이다. 진정 진보 세력이 후보 단일화하고 당선까지 쟁취하려면 내부의 정화부터 꾀하는 것이 옳다. 최근 민노총, 전교조의 성추행 연관 문제는 일부 집행부의 사퇴에도 불구하고 그들이 여전히 지역민들로부터 불신 받는 원인이 되고 있다. 그 동안 지역구민들로부터 상당한 신뢰를 받아 온 민노총, 전교조 울산지부 조합원들마저 공식 모임에서 소외되고 있다는 사실을 강 대표는 알아야 한다. 그런 치부를 안은 채 단일화 운운 하는 것은 ‘그들만의 만찬’에 불과하다. ‘울산 선거는 무조건 이겨야 한다’고 강 대표가 말했는데 그 것도 듣기 거북스럽고 민망하다. 강 대표의 선거 방식은 무조건 이기는 것인지 모르겠지만 북구에는 진보 세력만 살고 있는 것이 아니다. 유유상종에겐 그런 논리를 적용할 수도 있다. 또 그의 발언이 민노당 당원을 대상으로 한 것이라면 가타부타 할 이유가 없겠지만 기자회견을 통해 울산시민을 대상으로 발언한 이상, ‘무조건’ 이란 용어 선택은 부적절하다.
현역의원이 의원직을 상실한 것도 아닌 시점에서 공당의 대표가 내려와 선거 분위기를 띠우는 것도 어울리지 않는다. 지구당 관계자들이 얼마든지 물 밑 작업을 펼칠 수 있지 않는가. 진보진영이 4월 북구재보선에서 승리를 거두고자 한다면 이런 잘못부터 시정하는 것이 순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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