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업계고 취업률 높이기 ‘반려동물과 신설’
직업계고 취업률 높이기 ‘반려동물과 신설’
  • 울산제일일보
  • 승인 2019.06.17 21: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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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산지역 8개 직업계고(=특성화고)들이 학생들의 취업률을 최대한 높이기 위해 소매를 걷어붙였다는 소식이 들린다. 이 같은 노력은 교과과정의 개편, ‘학과 재구조화’로 나타나고 있다. 대표적인 본보기가 울산산업고의 ‘반려동물과’ 신설과 울산기술공고의 ‘드론공간정보과’ 신설, 그리고 울산상고의 3개 학과 통폐합 움직임이다.

이들 가운데 울산기술공고의 ‘드론공간정보과’는 2019학년도부터 신입생을 받았고 울산산업고의 ‘반려동물과’는 최근 승인이 나 2021학년도부터 신입생을 받는다. 두 경우 모두 학교의 명예와 명운을 건 자구노력이어서 앞으로의 성패 여부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직업교육에 대한 관심과 투자를 확대한다는 교육부 지침에 따라 ‘직업계고 재구조화 사업’을 적극 추진하고 있는 울산시교육청은 이 사업 추진에 따른 재정지원 대상 학교로 울산산업고를 선정했다고 17일 밝혔다. 시교육청의 발표는 울산산업고에서 신청한 반려동물과(2개 학급 44명)의 신설을 교육부가 승인했음을 의미한다. 이에 따라 울산산업고는 2021년 신입생 수용 준비에 소용될 2억5천만원의 지원금 혜택도 받게 됐다. 이에 앞서 울산기술공고는 올해부터 ‘공간정보과’(2개 학급 44명)의 이름을 ‘드론공간정보과’로 바꾸고 신입생들에게 체계적인 드론 교육을 시키면서 취업률 높이기 경쟁에 뛰어들었다.

교과과정 개편은 울산상고도 예외가 아니다. 어찌 보면 가장 획기적 변화를 꿈꾼다고 해서 틀린 말이 아니다. 시교육청에 따르면 울산상고는 학급당 22명씩인 ‘경영·유통·금융’ 3개 학과를 폐지하는 대신 ‘상공경영과’(8개 학급 176명)를 신설해 내년(2020학년도)부터 신입생을 받는다는 계획이다. 학생들에게 상공 분야 기초학문을 가르쳐 중소기업 또는 자영업체에 취업시키는 ‘실질적 일자리 교육’을 추진하겠다는 것이 이 학교의 구상이다. 시교육청은 특별한 변수가 없는 한 울산상고의 변신을 받아들일 것으로 보인다.

교육청 여창엽 미래인재교육과장은 앞으로도 단위학교와 ‘학과 재구조화’에 따른 소통과 협업을 꾸준히 펼치겠다고 말한다. 학생들에게 다양한 학과 선택의 기회를 주고 미래 유망산업 분야의 경쟁력 있는 직업인재를 양성하는 데 꼭 필요한 조치이기 때문일 것이다. 독일식 직업교육의 단면을 눈앞에서 보는 것 같아 설레면서도 흐뭇하다. 목표의 조기 성취를 기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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