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폐기물 대란… 울산시, 매립장 신·증설로 돌파구 찾는다
산업폐기물 대란… 울산시, 매립장 신·증설로 돌파구 찾는다
  • 이상길
  • 승인 2019.06.13 23: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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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존 업체 매립비율 포화상태, 처리비용 3배 급등타 지역 처리량도 급증… 용량 증설·신설 적극 검토공영개발·컨소시엄 등 통해 신규 매립장 확보 추진
13일 울산석유화학공업단지협의회 회의실에서 열린 '산업폐기물 처리 등 기업 애로사항 해소를 위한 공장장협의회 간담회'에서 송철호 울산시장과 울산시공장장협의회, 온산공단공장장협의회 등 6개 공장장협의회 회장, 임원, 회원 등 참석자들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13일 울산석유화학공업단지협의회 회의실에서 열린 '산업폐기물 처리 등 기업 애로사항 해소를 위한 공장장협의회 간담회'에서 송철호 울산시장과 울산시공장장협의회, 온산공단공장장협의회 등 6개 공장장협의회 회장, 임원, 회원 등 참석자들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울산시의 산업폐기물 정책이 폐쇄형에서 개방형으로 바뀌고 있다. 산업폐기물 매립난 해소를 통한 기업하기 좋은 도시 조성을 위해 이전 집행부와 달리 기존 폐기물 업체의 용량을 증설하고 신규매립장 확보를 위해 민간과 기업의 자가시설, 컨소시엄 구성, 공영개발 등 다양한 개발방식을 적극 검토키로 했다.

울산시는 13일 오후 울주군 청량읍 소재 울산석유화학공업단지협의회에서 기업 애로사항 해소를 위한 울산시공장장협의회 간담회를 갖고 이 같은 정책변화를 알렸다.

현재 지역 산업폐기물 매립 업체는 (주)코엔텍, (주)유니큰, (주)이에스티 3개로 울산시의 산업폐기물 정책은 이전 집행부까지는 환경 차원에서 폐기물 업체 신·증설에 소극적이었다.

하지만 최근 들어 이들 3개의 폐기물 매립업체 매립비율이 포화상태를 보이면서 지난해부터 대책을 호소하는 기업들의 목소리가 높아지기 시작했다.

지난해 말 기준 3개 업체의 매립비율은 90~95%로 6개월에서 1년 6개월 정도가 지나면 문을 닫아야 하는 실정이다. 세부적으로 잔여 용량의 경우 가장 큰 규모의 ㈜코엔텍이 32만2천505t, ㈜유니큰 5만2천55t, ㈜이에시티 2만6천350t이다.

이전 집행부가 환경 차원에서 폐기물 업체 신·증설에 소극적인 정책을 유지하면서 2016년부터는 매립 폐기물의 관외 처리량이 크게 늘었다. 최근 3년간 지역 매립 폐기물 발생량은 2015년 64만t, 2016년 75만t, 2017년 62만t으로 연평균 67만t을 보인 가운데 관외 처리량은 2015년 6만1천20t이었다가 2016년 10만3천858t, 2017년 18만6천906t으로 급증했다.

매립 공간이 줄어들자 최근 들어 t당 처리비용까지 3배 가량 오르면서 지역 공단 입주 기업들의 아우성이 갈수록 커져만 갔다. 실제로 울산국가공단 내 6개 공장협의회는 지난해 11월 시청 프레스센터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울산에서 발생한 산업폐기물의 65% 이상을 다른 지역에서 처리해야 해 기업 부담이 커지고 있다”며 대책마련을 호소하기도 했었다.

이에 시는 기업하기 좋은 도시 조성을 위해 이전 집행부와 달리 폐기물 업체 신·증설을 보다 적극적으로 수용키로 선회했다. 시는 우선 폐기물 매립업체 2곳에서 신청한 용량증설 허가를 적극 검토키로 했다. 증설 허가가 나면 ㈜코엔텍은 120만t, ㈜이에스티는 18만t 가량의 처리 용량이 늘어난다. 그럴 경우 폐기물 매립기간이 6년 정도 더 연장될 것으로 예상된다. 이와 함께 시는 온산읍 삼평리에 신설을 신청한 민간업체 2곳도 적극 검토키로 했다.

송철호 시장은 이날 간담회에서 “산업폐기물 매립난 해소를 위해 기존 폐기물업체 용량을 증설하고, 신규 매립장 확보를 위해 민간, 기업의 자가시설, 컨소시엄 구성, 공영개발 등 다양한 개발방식을 적극 검토하겠다”고 밝혔다.

한편 이날 간담회에는 송철호 시장을 비롯해 울산시공장장협의회, 온산공단공장장협의회 등 6개 공장장협의회의 회장, 임원, 회원 등 20여명이 참석했다. 송 시장은 이날 공장장협의회가 제시하는 ‘산업폐기물’ 및 ‘공장폐수처리’ 관련 애로사항을 청취한 뒤 시 차원의 단기 및 중장기 대책에 대해 설명했다.

간담회에 앞서 송 시장은 사업장폐기물 처리업체인 ㈜이에스티와 공장폐수 처리에 어려움을 겪는 한국제지(주)도 현장 방문했다. 시 관계자는 “기업하기 좋은 도시를 만들기 위해 올해 울산녹색환경지원센터 연구과제로 사업장폐기물의 최적 관리방안을 마련 중”이라며 “하수처리장 증설 등 적정운영으로 기업의 애로사항 해소를 위해 적극 노력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상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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