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 스마트팩토리 시대… 프로그래머 양성 ‘시급’
울산, 스마트팩토리 시대… 프로그래머 양성 ‘시급’
  • 정인준
  • 승인 2019.06.13 23: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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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동차 소프트웨어 개발해도 관리할 인력없어‘무용지물’
프로세서 설계기업·IT기업 육성 기반조성 등 시책 필요

스마트팩토리(공장) 시대를 맞아 소프트웨어를 만드는 프로그래머 양성이 시급하다는 지적이다. 스마트팩토리를 도입하고 있는 기업은 프로그램을 개발해도 이를 관리하고 운용할 프로그래머가 없어 무용지물이 되고 있다.

13일 울산지역 기업들에 따르면 스마트팩토리는 제조업 현장에 깊숙히 들어와 초기단계를 벗어나고 있다.

스마트팩토리는 5단계로 진행되는 데, 현재는 로봇이 생산할 수 없는 부분을 사람이 하는 3단계 정도에 진입해 있다.

다음 단계는 로봇이 생산을 하고 사람은 이를 관리하고, 이후는 명령 한 번에 전 과정이 자동화되는 단계로 완성된다.

자동화장비를 생산해 현대로보틱스에 납품하는 큐엔티 김재은 대표는 “울산에서 프로그래머 인력 수급이 안돼 판교에서 뽑아 직원을 충원해 오고 있다”며 “스마트팩토리 시대에 이를 운용할 지역인력이 부족하기 때문에 학교교육과 직업교육원 등에서 4차산업 인력을 공급하는 정책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자율주행자동차 전장부품(소프트웨어)을 개발하고 있는 케이에이알 최성재 대표는 “울산에서 자율주행을 한다니 다행히 미래가치를 보고 서울에서 인재들이 찾아오고 있다”며 “울산은 내연기관에서 전기차, 수소차 등의 전장화로 인해 기회가 많기 때문에 이를 잘 활용하면 타지역 프로그래머 유입이 쉬울 것”이라고 말했다.

소프트웨어 프로그래머는 자동화 장비를 제어할 수 있도록 만드는 사람이기 때문에 스마트팩토리 시대에선 반드시 확보해야할 인력들이다.

큐엔티 김재은 대표는 “기업들이 자동화장비를 구입해 운용해 보면 수정하고 향상 시켜야 하는 데, 개발업체가 소스코드 등을 주지 않으면 무용지물이 된다”며 “스마트공장 자동화 시스템은 실시간으로 정보가 오가는 유동적 프로세스를 피드백 할 프로그래머가 있어야 한다”고 말했다.

자동차부품과 금형을 만드는 탑아이앤디 금종원 연구소장은 “소프트웨어 프로그래머 양성도 중요하지만 소프트웨어 프로세스를 만들 수 있는 설계업체 육성도 절실하다”며 “코딩은 값싸고 잘 하는 인도나 미국 업체에 맡겨도 되지만 라이선스를 확보할 수 있는 프로세서 설계분야를 키워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금 소장은 “프로세서 개발은 축적된 자동화 공정 경험과 설계회사가 융합할 때 시너지 효과를 발휘할 수 있다”며 “그런 면에서 울산은 제조업 기반에 축적된 경험이 풍부해 프로세서 개발의 최적지가 될 수 있다. 울산을 대한민국의 산업수도라고 하는 데, 이를 바탕으로 울산은 대한민국의 소프트웨어 산업수도가 될 가능성이 충분하다”고 밝혔다.

자동차 공조시스템을 만드는 동아전장 원헌주 연구소장은 “정부과제를 받아 기업들에게 스마트팩토리 시스템을 구축해 준 소프트웨어 회사는 떠나면 그만”이라며 “이 시스템이 기업에 계속 적용될 수 있도록 사후관리를 해주는 소프트웨어 기업 육성도 필요하다”고 밝혔다.

이어 원 소장은 “기업문화가 눈에 보이는 하드웨어를 중요시 하지 무형의 가치인 소프트웨어 가치를 인정하지 않으려는 태도가 있다”며 “프로세서 설계기업, 프로그래머 양성, IT기업 육성 기반조성 등을 총괄해 중점적으로 지원하는 시책개발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울산시는 4차산업혁명을 대비 하기 위해 ICT(정보통신기술)를 기반으로 한 제조혁신(스마트팩토리)과 산업생태계 지원체계를 구축하고 있다.

울산테크노파크, 울산경제진흥원 등 기업지원기관을 통해 ICT설비, 솔루션, 제도공정 제도 개선 등 진행하고 있다.

울산시 송병기 경제부시장은 “4차산업혁명 관련 우수중소기업들과 간담회를 지속해 오면서 ‘인력난이 정말 심각하다’는 것을 인식하고 있다”며 “울산시는 이를 해소하기 위해 해오름동맹을 통해 인재풀을 확장했고, 울산 유입 인재에게는 주거비를 지원하는 등 인센티브를 마련해 기업들에게 도움을 주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폴리텍과 울산과학대에 관련 학과 신설을 협의하는 등 인력양성계획도 마련할 수 있을 것”이라며 “소프트웨어 산업을 육성할 수 있는 방안을 다각도로 점검하고, 대책을 마련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정인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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