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 아파트 입주 여건 전국 ‘최악’
울산, 아파트 입주 여건 전국 ‘최악’
  • 김지은
  • 승인 2019.06.13 23: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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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달 입주경기실사지수 전망 44.4
울산만 40선… 전국 평균 못미쳐
지역 간 입주여건 양극화 현상 심화
“입주 지원 강화 전략 마련해야”
주택 경기 침체로 아파트 거래가 급감하고 있는 가운데 울산지역 입주여건이 전국에서 가장 나쁜 것으로 나타났다.

13일 주택산업연구원에 따르면 울산의 이달 입주경기실사지수(HOSI) 전망치는 44.4를 기록했다.

울산의 입주경기실사지수 전망치는 전월보다 27.0p 하락하면서 여전히 기준선(100)을 크게 밑돌았다. 이는 전국 평균인 71.1에도 한참 못미치는 수치다.

울산의 입주경기실사지수는 전국에서 가장 낮았으며, 전월 대비 감소 폭 역시 전국에서 가장 컸다.

입주경기실사지수는 공급자 입장에서 입주를 앞두고 있거나 입주 중인 단지의 입주여건을 종합적으로 판단하는 지표다. 100을 기준치로 그 이상이면 입주여건이 양호하다는 것을, 그 미만이면 입주여건이 좋지 않음을 의미한다.

전국 입주경기실사지수는 전월 대비 9.0p 하락한 71.1을 기록했다. 지난달 전망치가 일시적으로 80선을 회복했으나 이달 대규모 민간 입주물량이 예정돼 있는 데다 ‘3기 신도시’ 발표 등의 영향으로 다시 70선으로 떨어졌다.

특히 서울과 세종, 대전, 대구, 광주 등 일부 특정지역을 중심으로 지난달 실적치와 이달 전망치가 상대적으로 높게 나타난 반면 대부분의 지역에서 낮은 전망치를 기록해 지역 간 입주여건 양극화 현상이 심화되고 있다.

이달 지역별 HOSI 전망치는 세종(100.0), 서울(92.1), 대전(91.6)이 2개월 연속 90선 이상 기록했으며, 대구(89.6), 광주(86.9), 전남(80.0)이 80선, 경기(76.5), 인천(71.0), 경북(70.0)이 70선을 나타냈다.

그 외 대부분 지역이 50선을 기록한 가운데 울산이 유일하게 40선을 기록했다.

올해 들어 지역 입주경기실사지수는 1월 65.0에서 2월 70.0으로 5p 상승한 뒤 3월(59.0), 4월(53.3) 2개월 연속 하락하다가 지난달 18.1p 오른 71.4를 기록한 바 있다. 그러나 이달 전망치 추이에서 다시 하락세를 나타냈다.

지난달 울산의 입주경기실사지수 실적치는 58.8로 전망치(71.4)와 비교하면 12.6p나 떨어진 수치다. 전달인 지난 4월 실적 61.9보다도 하락했다.

주산연은 “지난달 15p 이상 상승했던 울산을 비롯해 부산, 경남 등의 지역에서 이달 전망치가 다시 15p 이상 하락하면서 입주경기는 더욱 좋지 않을 것으로 전망된다”고 설명했다.

이달 전국에서는 72개 단지 총 4만5천178세대가 입주를 준비하고 있다.

수도권에서 31개 단지 2만7천132세대, 지방에서 41개 단지 1만8천46세대가 입주할 예정이다. 지난달 대비 수도권 1만6천504세대, 지방 3천621세대가 증가하며 4개월 만에 입주물량 증가세로 전환했다.

지역별로 보면 경기 1만9천310세대, 서울 6천936세대, 경남 5천531세대, 세종 2천456세대, 대전 1천943세대, 충남 1천897세대, 광주 1천865세대, 부산 1천522세대, 전북 1천254세대 순으로 많다. 울산의 이달 아파트 입주예정 물량은 592세대다.

지난달 전국의 입주율은 78.7%로 집계됐으며 전국 10가구 중 2가구가 미입주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 중 수도권 입주율은 87.0%, 서울은 89.5%, 지방은 77.0%다.

지난달 주요 미입주 사유로는 ‘기존 주택매각 지연’(35.3%), ‘세입자 미확보’(29.4%), ‘잔금대출 미확보’(22.1%), ‘분양권 매도 지연’(10.3%) 등의 순으로 조사됐다.

주산연은 “주택시장 침체와 입주물량이 큰 폭으로 증가하면서 입주여건 악화가 지속되고 있다”며 “특히 지역 간 입주여건 양극화를 보이고 있음에 따라 철저한 입주여건 점검 및 입주 지원 강화 전략 마련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김지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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