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들 단체는 정보공개청구를 통해 식품의약품안전처에서 받은 문건이라며 ‘고래고기 안전관리기준 적용 보고’ 내용도 공개했다. 그러면서 “최근의 문건에 고래고기에 대한 중금속 안전관리기준이 마련됐다는 것은 정부가 고래고기를 식품으로 인정하지 않았던 기존 입장을 뒤집은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들은 특히 “시민단체 조사 결과 시중에 유통되는 고래고기에서 기준치를 넘는 중금속(수은·납·카드뮴 등) 이 검출됐다”며 “정부는 고래고기를 식품으로 인정한 안전관리기준을 폐기하고, 가장 많이 유통되는 밍크고래를 즉각 보호대상 해양생물로 지정하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동물보호단체들로서는 당연히 낼 수 있는 목소리다. 따라서 밍크고래를 보호대상 해양생물로 지정하자는 범국민 서명운동에 나서거나 해외 단체들과 손잡고 정부에 압박을 가하려는 것도 나쁘지 않다고 본다. 다만 그 소리가 공감대를 넓히려면 일회성 기자회견이나 퍼포먼스로 그칠 일은 아니다. 정보공개청구로 얻은 자료들을 바탕으로 국내에서 공론화 과정을 거칠 필요가 있고, ‘고래고기 유통 금지’ 목소리를 오래도록 고래고기 식문화에 젖어있는 일본 도시에서도 낼 수 있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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