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플라스틱쓰레기 제로’…오늘, 바다의 날
‘플라스틱쓰레기 제로’…오늘, 바다의 날
  • 울산제일일보
  • 승인 2019.05.30 23: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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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가 해마다 마련하는 ‘바다의 날(5월 31일)’ 기념행사가 올해는 울산 남구 장생포 미포조선 이전부지에서 열린다. 개최지를 울산으로 정한 것은, 정부관계자의 말마따나 울산이 ‘조선·자동차 산업의 중심도시이자 세계적 해양 신산업 거점으로 성장하는 도시’이기 때문이다. 이 말 속에는 울산 경제를 가라앉게 만든 조선업의 회생과 대체산업 발전에 대한 울산시와 정부의 염원이 담겨 있을 것이다.

‘바다와 함께 꾸는 꿈! 바다와 함께 여는 미래!’를 주제로 열리는 31일 오전의 기념행사(제24회 바다의 날)에는 이낙연 국무총리와 문성혁 해수부장관, 송철호 울산시장과 해양수산 관계자, 지역주민 등 2천여명이 참석할 예정이다. 공교로운 것은, 여기서 얼마 멀지 않은 동구 한마음회관에서 현대중공업의 ‘법적분할 주주총회’가 열린다는 사실이다. 그렇다 해도 올해 바다의 날 기념행사가 지니는 무게감은 가볍지 않다. ‘해양 플라스틱 쓰레기 제로화 원년’이 선포되기 때문이다.

주목할 것은 해양쓰레기의 80%를 차지하면서 바다뿐만 아니라 육지의 생태계마저 위협하는 플라스틱 쓰레기의 존재다. 공포의 포식자처럼 바다를 떠다니는 플라스틱을 먹이로 알고 삼켰다가 죽은 알바트로스나 거북 이야기는 이제 더 이상 놀라운 뉴스가 아니다. 우리의 식탁에 오르는 수산물 상당수가 미세플라스틱에 오염돼 있다는 학계 보고는 ‘플라스틱의 역습’이 남의 일이 아니라는 경고 메시지나 다름없다.

이 총리는 30일의 국정현안 점검·조정회의에서, 해양 플라스틱 쓰레기를 2030년까지 절반으로 줄이기로 했고, 올해를 ‘해양 플라스틱 쓰레기 제로화 원년’으로 선포하겠다고 밝혔다. 더 상세하게는 “생산을 줄이고, 재활용을 늘리며, 해안과 바다와 내륙의 모든 곳에서 수거를 활발히 하는 것이 기본”이라며 정부부처와 지자체에 “각각의 역할을 철저히 하라”고 주문했다. 어민들에게는 “못 쓰게 된 어구나 부표를 바다에 버리지 말고 거두어 달라”, 국민들에게는 “일회용품 사용을 줄여 달라”고 했고, 기업들에게는 “과대포장을 줄이고 친환경 포장재를 확산시켜 달라”고 당부했다.

‘바다의 날’은 바다의 중요성을 국민들에게 널리 알리고 해양수산인의 자긍심을 높이려는 뜻에서 1996년에 지정된 국가기념일이다. 이번 기념행사를 계기로 해양 플라스틱 쓰레기를 몰아내기 위해 정부와 지자체는 적절한 상벌규정을 마련하는 한편 ‘자발적 수거 환경’ 조성에도 배전의 노력 기울여주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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