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6일 울산시, 중구 등에 따르면 오는 10월 울산에서 열리는 전국우수시장박람회를 중구 종합운동장 보조경기장에서 열기로 중소벤처기업부(중기부)와 합의했다.
울산시는 지역 경제 활성화 등을 위해 전국우수시장박람회를 유치했다.
3일 동안 열리는 이 대규모 행사는 전국에서 15만명 이상 방문하는 대규모 행사다.
당초 중기부는 주요 행사장으로 주경기장 사용을 건의해왔다.
케이팝(K-pop) 공연이 열릴 계획이어서 공연과 박람회 부스를 한 장소에서 열만한 곳으로는 이곳이 적합했기 때문이다.
울산시는 고민에 빠졌다. 비슷한 시기에 이미 프로축구 K리그 경기가 예정돼있는 상황에 박람회를 치른다면 잔디 훼손에 대한 고려를 할 수 밖에 없었다. 잔디 복구는 최소 6개월 이상 걸리기 때문에 K리그 경기를 못치를 상황에 놓여진 것이다.
시는 결국 보조경기장에서 케이팝 공연을 열고, 동천체육관과 주경기장 사이에 부스를 설치하는 방안을 제시했다.
이 제안에 중기부는 행사장 거리가 멀어 연계성이 떨어지고 부스 규모가 축소될 것을 우려하기도 했다.
양측은 이달 초까지 두 차례 협의를 진행했으나 마무리 짓지 못하다가 최근 시가 최종적으로 주경기장 사용 불가 입장을 전달했고, 중기부가 이를 받아들이면서 일단락됐다.
시 관계자는 “주경기장을 사용하면 프로축구 경기를 열 방법이 없다는 결론을 얻어서 중기부에 상황을 설명하고 협조를 구했다”고 밝혔다.
이에 대해 중기부 역시 “울산시 입장을 반영해 현장을 다시 확인해서 행사를 차질없이 진행하도록 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상황이 이렇게 되자 중기부는 보조경기장을 사용하되 주경기장과 동천체육관 사이 공간을 활용하는 방안을 검토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렇게되면 케이팝 공연을 위해 몰리는 인파들과 박람회 부스를 보러온 사람들로 나눠지게 돼 행사가 양분화 될 것이라는 우려의 목소리도 나온다.
이런 탓에 효율적인 동선 방안 여부에 따라 박람회 성패를 좌우할 것으로 보인다. 울산시와 중구가 이 문제를 해결할 지혜를 모아야 하는 형국이다.
한편 전국우수시장박람회는 전국 최대규모 전통시장 축제로 시장 활성화와 교류 촉진을 위해 2004년부터 열리고 있으며 매해 15만명 가량이 방문하는 대규모 행사다.
중기부는 조선업 장기 불황 등 경기 침체로 어려움을 겪은 울산의 경제, 문화관광 활성화를 위해 박람회 개최지로 선정했다.
행사는 10월 18일부터 20일까지 3일동안 열린다. 강은정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