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국제영화제, 대중성으로 차별화 꾀한다
울산국제영화제, 대중성으로 차별화 꾀한다
  • 이상길
  • 승인 2019.05.23 22: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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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문위원회 열고 콘셉트·개최 시기 등 논의… 美텍사스 ‘사우스바이사우스웨스트’ 축제 롤모델 부상
울산시는 23일 시청 상황실에서 영화제 및 영화·영상 전문가, 관계 공무원, 용역수행업체 등이 참석한 가운데 '제2차 울산국제영화제(가칭) 추진 자문위원회'를 개최했다. 장태준 기자
울산시는 23일 시청 상황실에서 영화제 및 영화·영상 전문가, 관계 공무원, 용역수행업체 등이 참석한 가운데 '제2차 울산국제영화제(가칭) 추진 자문위원회'를 개최했다. 장태준 기자

 

가칭 울산국제영화제가 예술성이나 사회성보다는 대중성에 좀 더 무게가 실리는 영화제로 급선회하고 있다. 영화제 개최 후발 도시로서 보다 차별화된 콘텐츠로 살아남겠다는 전략으로 특히 매년 봄 미국 텍사스주 오스틴에서 열리는 ‘사우스바이사우스웨스트’ 축제가 롤모델로 부상하는 분위기다.

울산시는 23일 오후 시청 본관 7층 상황실에서 ‘제2차 울산국제영화제(가칭) 추진 자문위원회’를 개최했다.

이날 회의에서 울산국제영화제 기본계획 수립 연구용역을 진행 중인 (사)부산국제영화제 지석영화연구소는 울산국제영화제의 롤모델로 사우스바이사우스웨스와 트라이베카영화제를 새롭게 제시했다. 앞서 지난달 18일 열린 첫 회의에서 지석영화연구소는 울산국제영화제의 콘셉트로 ‘일과 삶의 균형’을 의미하는 ‘워라밸영화제’를 제시했었다. 하지만 매년 10월에 개최되는 부산국제영화제를 비롯해 전국적으로 이미 영화제들이 난무하는 상황에서 당시 대중성이나 흥행성이 떨어진다는 자문위원들의 지적이 적지 않았다. 이에 이날 해외에서 이미 성공한 영화제로 각광받고 있는 ‘사우스바이사우스웨스트’와 ‘트라이베카영화제’를 새로운 모델로 제시했다.

‘사우스바이사우스웨스트’는 영화, 음악, 게임 등을 아우르는 복합문화축제로 울산의 경우 영화제가 기존의 다양한 축제들을 포섭할 수 있는 장점이 제시됐다. 구체적으로 태화강 지방정원을 중심축으로 영화상영을 비롯해 기존 행사나 축제, 공연, 전시 등을 아우를 수가 있게 된다.

매년 봄 뉴욕에서 열리는 ‘트라이베카영화제’는 기존의 영화형식과 함께 최첨단 미디어 기술을 적극적으로 수용하면서 화제성을 높일 수가 있게 된다. 가상·증강·혼합현실 등의 최신 몰입형 미디어 섹션을 전면에 내세워 산업도시로서의 울산 이미지를 제고할 수 있는 장점도 있다.

이들 모델 가운데 이날 회의에서 특히 주목을 받은 것은 ‘사우스바이사우스웨스트’로 태화강 중심으로 열리고 있는 각종 행사들과 중구 성남동에서 해마다 진행되는 각종 축제들을 결합할 경우 젊은 층을 적극 공략할 수 있다는 의견이 주를 이뤘다. 다만 복합문화축제로서 영화제 본연의 정체성을 자칫 상실할 수 있다는 지적도 함께 제기됐다.

개최 시기에 대해서도 많은 의견개진이 이뤄졌다.

용역을 수행한 지석영화연구소는 이날 8월 말을 제시했지만 한 해 최초의 영화제라는 타이틀을 갖기 위해 1월에 개최해야 한다는 의견도 개진됐다. 또 4월이나 여름휴가 기간인 7월 말에 대한 의견도 있었다.

이날 자문위원장으로 선출된 오동진 영화평론가는 “영화제 후발 주자로 살아남기 위해서는 기존 영화제와는 차별화가 가장 중요하다”며 “그런 의미에서 국내에서는 아직 한 번도 시도된 적이 없는 ‘사우스바이사우스웨스트’에 시선이 간다”고 말했다.

또 “조만간 자문위원 중심의 실무 TF를 구성해 영화제 이름 및 개최시기, 콘셉트 등 기본적인 줄기를 완성하겠다”고 덧붙였다.

울산시 관계자는 “울산만의 독창적인 개념(콘셉트)을 개발하고 시민과 영화계 모두가 공감할 수 있는 최적의 개최방안을 마련해 울산형 국제영화제를 성공적으로 개최, 울산국제영화제가 울산의 도시 가치를 높이는 계기가 되도록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울산시는 영화제의 콘셉트를 처음에는 ‘환경’을 테마로 잡았다가 장르가 다소 국한적이라는 이유로 ‘환경’을 빼고 보편적인 ‘국제영화제’로 변경했다.

이상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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