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 태화강 ‘러브웨일’ 전국 귀염둥이 됐다
울산 태화강 ‘러브웨일’ 전국 귀염둥이 됐다
  • 남소희
  • 승인 2019.05.22 22: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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십리대숲 은하수길 이어 입소문… 야간 조명 이색 볼거리
남구청과 고래문화재단이 태화강에 설치한 ‘러브 웨일(Love Whale)’이 태화강 지방정원 은하수 길에 이어 새로운 울산의 ‘핫 스팟’으로 인기몰이를 하고 있다. 울산제일일보 자료사진
남구청과 고래문화재단이 태화강에 설치한 ‘러브 웨일(Love Whale)’이 태화강 지방정원 은하수 길에 이어 새로운 울산의 ‘핫 스팟’으로 인기몰이를 하고 있다. 울산제일일보 자료사진

 

울산시 남구와 고래문화재단이 태화강에 설치한 ‘러브 웨일(Love Whale)’이 태화강 지방정원 은하수 길에 이어 새로운 울산의 ‘핫 스팟’으로 떠오르고 있다.

당초 남구청과 고래문화재단이 고래축제 홍보를 위한 취지에서 설치한 것인데 한 달이 채 되지 현재 일부 SNS상에는 러브 웨일을 태그한 게시물이 수천 건을 훌쩍 넘고 인터넷 카페에서는 ‘울산 여행에서 꼭 가봐야 할 곳’으로 꼽히는 등 인기몰이 중이다.

태화강 지방정원 십리대밭교 바로 옆 수면에 떠 있는 너비 13m, 길이 16m, 높이 10m의 러브 웨일을 만날 수 있다.

지느러미가 없는 토종고래 상괭이를 그대로 본 따 만들어 호불호가 거의 없는 디자인으로 시민들은 하나같이 ‘귀엽다’는 반응이다.

22일 오전 찾은 태화강 십리대밭교. 이른 아침부터 산책을 나선 시민들과 러브 웨일을 구경하려는 관람객들이 러브 웨일 앞에 옹기종기 모여있었다.

김수영(47·중구 성남동)씨는 “매일 산책을 하는데 이곳을 지날 때마다 고래에게 눈길이 간다”며 “고래가 강에 떠 있어 색다르고 아이디어도 좋은 것 같다”고 말했다.

울산으로 기차 여행을 왔다는 대학생 윤모(23·경주시)씨는 “요즘 인터넷 카페에서 울산의 가볼 만한 곳을 검색하면 태화강 은하수 길, 러브 웨일이 가장 많이 나온다”며 “태화강에 오면 두 곳 모두 볼 수 있어 오기로 했다”고 대답했다.

러브 웨일은 해가 있는 동안에는 새하얀 새끼 상괭이의 모습을 한 채 태화강 위를 둥둥 떠 있다가 어둠이 내리면 또 다른 모습으로 관람객을 맞이한다. 오후 7시 30분부터 자정까지 빨강, 주황, 노랑과 초록 등 여러 가지 색으로 조명이 들어오면서 색이 변하기 때문.

러브 웨일은 5년 전 서울 잠실 석촌호수에 전시돼 인기를 끌었던 러버 덕(Rubber Duck)과는 달리 야간에는 조명이 켜지면서 대형 무드등을 연상케 한다.

고래를 사랑하자는 취지로 러브 웨일이라 이름 붙였지만 러버 덕의 영향으로 시민들은 입에 익숙한 ‘러버 웨일’로도 부르고 있다.

이와 같은 러브 웨일의 폭발적 인기에 남구와 설치를 기획한 고래문화재단은 기쁨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고래문화재단 관계자는 “러브 웨일의 인기를 실감하고 있다. 기대 이상으로 이슈화 될 줄 몰랐다”며 “한동안 고래축제의 정체성에 관한 이야기가 있었지만, 러브 웨일이 남구 고래축제의 상징물로서 시민들에게 즐거움을 주고 있어 보람을 느낀다”고 밝혔다.

이어 “구경하는 시민들의 표정이 하나같이 밝다. 러브 웨일에 대한 관심을 SNS로 실시간 모니터링 중인데 고래축제에 대한 관심도 늘어나고 있다”고 덧붙였다.

아쉽지만 이번 고래축제가 끝나면 러브 웨일을 볼 수 없다.

러브 웨일을 선암호수공원 등으로 옮겨 추가 전시에 관한 이야기가 꾸준히 흘러 나오고 있지만 남구와 고래문화재단은 내년 축제에서 러브 웨일을 재사용하는 방향을 고민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러브 웨일은 다음달 3일까지 태화강 십리대밭교 부근에서 시민들을 만나다 다음달 7~9일까지 3일간 열릴 ‘2019 울산고래축제’ 기간에는 장생포로 옮겨가 바다 위에 전시될 예정이다.

남소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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