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가나 자치단체가 위기에 처했을 때, 특히 경제적 어려움에 봉착했을 때 지도자가 유념할 것은 일의 추진 순서다. 울산시는 작금의 경제위기 상황을 예상치 못한 시점에서 마련한 미래 발전계획을 추진하려는 중이다. 계획을 수립할 당시와는 상황이 많이 달라졌음을 알아야 한다. 올해 예산이 확보된 사업이 내년에 축소되거나 보류될 개연성은 얼마든지 있다. 올해 국가 경제 성장률을 -2% 로 잡고 있는 상황이라면 더욱 그렇다. 울산시가 올해 시정에서 밝힌 추진계획들은 현란하기 이를 데 없다. 이들이 모두 계획대로 실행에 옮겨진다면 그 이상 좋을 순 없을 것이다. 하지만 올해 사회간접자본 예산확보를 두고 여,야가 국회파행에까지 이르렀던 사실을 감안하면 울산시도 잠시 숨을 추스르고 펼쳐 놓은 일을 점검해 볼 시기가 됐다. 선택적 몰입이 그리 나쁜것만은 아니다. 만일의 경우를 대비해 일의 우선 순위를 정해두고 내실을 기하는 쪽으로 방향을 잡아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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