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남알프스 신불~간월산 일대 추정
환경훼손 문제 등 해결사안 많아
이선호 울주군수는 14일 울산시의회에서 기자들과 만나 “앞으로 울주군에서 산악열차를 운행하는 사업을 하고 싶다”고 밝혔다.
이 군수는 최근 언론 인터뷰와 간담회 등에서도 이처럼 산악관광을 위해 산악열차를 운행하고 싶다는 의사를 피력한 바 있다.
이 군수는 아직 아이디어 차원이지만 울주군에서 산악열차 운행이 가능한지부터 사업성이 있는지 등을 파악하기 위해 가능하면 올해 안에 연구용역을 시작해본다는 계획이다.
산악열차를 운행할 수 있는 곳은 현재 울산시와 울주군이 공영개발로 추진하다가 일시 중단된 산악 케이블카 설치 사업지인 울주군 상북면 영남알프스 신불산과 간월산 일대가 될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환경 훼손 문제로 케이블카 사업도 아직 성사되지 못했는데 산악열차 운행 사업이 과연 성공할 수 있을지에 대해서는 전망이 밝지 않다.
국내에서는 최근 경남 하동군이 100년 먹거리 핵심사업으로 ‘한국판 융프라우 산악관광열차’ 사업을 추진 중이다.
하동군은 지난달 15일 민간투자자인 삼호와 ‘알프스 하동 프로젝트’ 양해각서를 체결했다.
이 사업은 공공자본 150억원과 민간자본 1천500억원 등 1천650억원을 들여 내년부터 5년간 화개면∼악양면∼청암면을 잇는 산악관광열차(13㎞)와 모노레일(2.2㎞)을 건설하는 것이다.
이 구간에는 정거장 5곳과 호텔, 미술관 등 관광 인프라도 함께 조성된다.
하동군은 이 사업을 위해 산림휴양관광특구 지정에 따른 관련법 마련이 필요한 만큼 그동안 정부 해당 부처에 지속해서 건의하고 연내 관련 법 국회 통과를 목표하고 있다.
세계적으로는 스위스 알프스 융프라우 산악열차가 있다.
해발고도 4천158m인 융프라우 정상 아래까지 운행하는 이 산악열차는 1912년 운행을 시작했다.
중국인을 비롯한 아시아 관광객들이 많이 증가하면서 최근 연간 승객 수가 100만명을 넘기 시작했고, 107년 전인 운행 첫 해 연간 승객 수는 불과 4만2천880명이었다.
스위스 연방 교통부는 지난해 환경단체 반대에도 융프라우 정상까지 더 빨리 갈 수 있도록 아이거 글레이셔역까지 운행하는 새로운 케이블카를 설치하는 프로젝트를 승인했다.
이 사업에는 4억 스위스프랑(4천550억원)의 비용이 든다. 정재환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