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이 어느 땐데”…구청고위직이 성희롱?
“지금이 어느 땐데”…구청고위직이 성희롱?
  • 울산제일일보
  • 승인 2019.05.13 20: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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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직도 이런 일이?” 고위공직자 한 사람의 추태 소문이 나돌면서 나온 시중의 반응이다. 울산공무원노조는 ‘미꾸라지 한 마리’ 때문에 북구청 전체가 흙탕물 천지라며 기자회견까지 가졌다. 곧 진실은 가려지고 처벌수위도 정해겠지만, 북구청에서는 그동안 어떤 일이 벌어졌던 것일까?

‘고위공직자에 의한 성희롱 사건’은 공무원노조 기자회견문에서도 읽을 수 있다. 공무원노조는 13일 회견에서 “지난해 1월부터 올해 3월까지 북구 고위공무원에 의한 여성공무원 성희롱 사건이 발생했다”고 폭로했다. 또 “그 발언은 입에 담지 못할 수준이었고, 가해자는 성희롱 고충 담당 공직자라는 점에서 경악을 금할 수 없다”고 했다. 의혹이 불거진 시점부터 역산하면 성희롱 기간은 14개월이나 된다. 구설수에 오른 고위공직자의 직급이 4급이면 맘먹기에 따라 ‘갑질’도 할 수 있는 국장급이다.

공무원노조는 “그동안 조직 쇄신과 2차 피해 예방을 요구했으나, 가해자는 피해자들을 한명씩 집무실로 불러 추궁하는 등 2차 가해도 가했다.” “가해자 처벌을 요구했으나 구청장은 노조 고발 결과를 지켜보겠다며 미온적이었다”고 주장했다.

사실이라면 피해자는 복수의 여성공무원이고 구청장은 알고도 징계를 미루었다는 얘기가 된다. 진상 여하를 떠나 실소를 금할 수 없다. “지금이 어느 땐데” “구청장이 너무 물러서 그런가?” “약점이라도 잡혔나?” “시대의 흐름도 모르나?”하는 질타가 항간에 나도는 것도 무리는 아닐 것이다. 북구청은 ‘가래로도 못 막는’ 사태가 오기 전에 진화를 서두르기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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