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겹살·소주·맥주↑… 생활물가 ‘비상’
삼겹살·소주·맥주↑… 생활물가 ‘비상’
  • 김지은
  • 승인 2019.05.08 22: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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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 돼지 감염병 확산 영향 국내 수입가격도 올라
기름값 이어 치킨·우유 등 먹거리도 줄인상 예고
기름값이 상승 곡선을 그리고 있는 가운데 삼겹살, 소주·맥주 등 먹거리 물가까지 치솟으면서 생활 물가에 비상등이 켜졌다.

8일 업계에 따르면 돼지가 감염되면 100% 폐사하는 아프리카돼지열병(African swine fever·ASF)이 중국에서 확산하면서 국내 돼지고기 가격이 오름세를 보이고 있다.

지난달 말 현재 돼지고기 삼겹살 100g 가격은 2천663원으로 한 주 전보다 4.8%(122원) 올랐다. 1개월 전과 비교하면 16.5%(377원), 1년 전보다는 19.4%(433원) 각각 뛰었다.

월별 평균 가격 기준으로는 지난해 5월 삼겹살 100g이 2천71원에 팔렸으나 지난달에는 2천572원으로 1년 새 24.2%(501원)나 상승했다.

중국에서 아프리카 돼지열병이 확산하면서 그 여파가 우리 식탁에까지 미치고 있는 모습이다.

중국이 부족한 돼지고기를 수입하자 국제 돼지고기 가격이 급등하면서 이른바 ‘금(金)겹살’이 된 것이다.

더욱이 우리나라 돼지고기 수입량이 국제가격 상승으로 줄면서 돼지고기 값이 더욱 뛸 것으로 보인다.

3월 1일부터 4월 20일까지 우리나라 돼지고기 수입량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6.7% 감소한 6만9천830t으로 집계됐다

농업관측본부는 “국제가격 상승으로 5월 돼지고기 수입량도 지난해(4만9천t)보다 줄어든 4만t 안팎이 될 것”이라며 “돼지고기 국내 생산량이 증가하지만 수입 감소로 총공급량이 줄어 도매가격은 ㎏당 4천600~4천800원으로 강보합세를 보이겠다”고 내다봤다.

향후 돼지고기의 대체제인 닭고기나 수입 소고기로 소비가 몰리면 이들의 가격도 덩달아 오를 가능성도 있다.

최근 소주와 맥주 가격도 물가 인상 대열에 합류했다.

하이트진로가 이달부터 소주 참이슬의 공장 출고가격을 6.45% 인상했다.

주류업계는 출고가격이 인상되면서 식당과 주점 등의 소매가가 소주 1병에 5천원 수준까지 오를 것으로 보고 있다.

맥주 시장 점유율 1위인 오비맥주도 지난달 초 ‘카스’, ‘프리미어OB’, ‘카프리’ 등 주요 맥주 제품의 공장 출고가를 평균 5.3% 올렸다.

전날 유류세 인하 폭 축소로 기름값마저 수직 상승 중이다.

유류세 인하 폭 축소 이튿날에 접어든 이날 울산 휘발유 가격은 오후 5시 기준 1천505.83원으로 ℓ당 1천500원을 넘어섰다. 지난 7일보다 12.50원 오른 가격이다.

지역 휘발유 가격이 1천500원을 돌파한 건 지난해 11월 말 이후 5개월여만에 처음이다. 경유(1천378.99원)와 LPG(860.13원) 가격은 전날보다 각각 9.07원, 2.47원 올랐다.

이밖에도 치킨값과 우윳값 등 먹거리 물가가 이미 올랐거나 오를 것으로 예고되면서 지역 소비자들의 체감 경기를 더욱 얼어붙게 하고 있다.

김지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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