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대교에 초록색 난간·경광등 설치”
“울산대교에 초록색 난간·경광등 설치”
  • 남소희
  • 승인 2019.05.08 22: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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市·하버브릿지, 울산대교 투신사고 예방 대책 발표… 실효성 의문
최근 모녀동반 자살기도 등 울산대교에서 투신사고와 투신기도가 끊이지 않자 울산시와 하버브릿지가 뒤늦게 대책을 내놨다. 초록색으로 난간을 도색하고 경광등을 설치하겠다는 것인데 실효성에는 의문이 제기되고 있다.

8일 울산시와 하버브릿지는 투신사고를 막기 위해 초록색으로 난간을 도색하고 경광등을 설치하겠다는 계획을 내놨다.

시민 제안으로 채택된 초록색 난간 도색은 심리적으로 안정감을 줘 자살 예방에 효과가 있고, 붉은 경광등을 설치해 경고메시지를 전달한다고 울산시는 설명했다.

시는 실제 영국 런던에 있는 다리는 초록색으로 도색작업 후 투신자살률이 현저하게 줄어든 통계도 있다고 밝혔다.

시 관계자는 “이달말과 다음달 초 사이 초록색으로 난간을 도색하고 대교 구간 중 10개소 내외에 경찰 순찰차에서 볼 수 있는 붉은 경광등을 설치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에 따라 시는 울산대교 투신방지책 설치를 위한 추경예산 1억3천만원을 확보한 상태다.

하지만 2015년 개통 이후 5년 만에 마련한 이번 대책이 투신사고를 실효적으로 막을 수 있을 지에 대해서는 의문이 제기되고 있다. 울산대교 투신사고가 계속 늘고 있는 추세기 때문.

실제로 2015년 6월 울산대교 개통 이후 투신해 목숨을 끊는 사고는 △2016년 1건 △2017년 1건 △2018년 8건 △올해 2건이다. 특히 지난해에는 울산대교 투신을 막기 위해 울산시와 울산대교 관리 주체인 하버브릿지, 해경과 소방 등이 참여한 관계기관 합동 간담회를 열고 해결방법을 모색했지만 투신사고는 8건으로 역대 최다를 기록하기도 했다.

시민 이모(46)씨는 “평소 울산대교를 지나가면서 난간 높이가 낮아 쉽게 넘어가 누구나 뛰어내릴 수 있다는 생각을 가끔 했다”며 “난간을 높이는 등 특단의 대책이 없이는 투신을 막는 방법이 없을 듯 하다”고 말했다.

또 다른 시민 한모(34)씨는 “어제(7일) 언론보도로 모자 동반 투신 기도 사건을 접하고 다소 충격을 받았었다. 새삼 난간의 높이가 대단히 낮다는 걸 느꼈다”며 “지금처럼 소 잃고 외양간 고치려 하지 말고 대교를 건립할 당시에 이 같은 투신 우려를 미리 감안해 설계를 하고 대책을 세웠으면 이런 문제가 없지 않았겠냐”며 아쉬움을 드러냈다.

이에 대해 울산시 관계자는 “투신사고 중 택시 이용객이 3건으로 나타나 이를 예방하기 위해 경찰과 협조해서 택시업체에 공문을 보내 울산대교 정차 거부를 해달라고 요청하기도 했고, 생명사랑 지킴이 교육을 실시하기도 했다”라며 “이번 투신사고를 계기로 예방을 위해 다방면으로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남소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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