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 유류세 인하 폭 축소 첫날, 울산 휘발유 평균 1천500원 육박
정부 유류세 인하 폭 축소 첫날, 울산 휘발유 평균 1천500원 육박
  • 김지은
  • 승인 2019.05.07 23: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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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천600원 후반대 주유소도 등장… 업계 “국제유가 상승 겹쳐 부담↑”
유류세 인하 폭이 축소된 첫 날인 7일 남구 선암동의 한 주유소가 울산지역 최고가인 ℓ당 1천689원에 휘발유를 판매하고 있는 가운데 한산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윤일지 기자
유류세 인하 폭이 축소된 첫 날인 7일 남구 선암동의 한 주유소가 울산지역 최고가인 ℓ당 1천689원에 휘발유를 판매하고 있는 가운데 한산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윤일지 기자

 

정부가 유류세 인하 폭을 줄인 첫 날인 7일 울산지역 휘발유 가격이 ℓ당 1천500원대에 육박했다.

한국석유공사 유가 정보 서비스인 오피넷에 따르면 이날 오후 1시 기준 울산 주유소의 보통 휘발유 평균 가격은 ℓ당 1천490.39원으로 전날보다 19.27원 상승했다.

경유는 1천366.98원으로 전날보다 15.69원 상승했고, LPG는 13.56원 오른 857.08원으로 집계됐다.

정부는 지난해 11월 6일부터 6개월간 시행한 유류세 인하 조치를 단계적으로 환원하기로 하고, 이날부터 유류세 인하 폭은 15%에서 7%로 줄였다.

이에 따라 휘발유는 ℓ당 65원, 경유는 46원, 액화석유가스(LPG) 부탄은 16원씩 가격이 오르게 된다.

유류세 인하 폭 축소에 따른 영향은 단계적으로 반영될 것으로 보이며 울산을 비롯한 전국 휘발유 평균 가격은 이날 중 1천500원선을 돌파할 것으로 예상된다.

정부는 지난해 하반기에 국제 유가가 치솟자 서민들의 부담을 줄이기 위해 11월부터 유류세 인하 조치를 실시해왔다. 당초 6개월 동안 한시적으로 시행하려 했지만, 최근 기름값이 다시 오르자 인하폭을 줄이되 연장키로 했다. 이후 9월 1일부터 유류세는 원래대로 환원될 계획이다.

이날 주유소 기름값이 대부분 뛰면서 지역 곳곳의 주유소는 다소 한산한 모습을 보였다.

유류세 인하폭 축소가 예고된 상황이라 전날 기름값 인상 전에 차에 기름을 채우려는 사람들로 전국 곳곳의 주유소가 붐볐던 것과는 상반된 분위기다.

현재 울산에는 1천600원 후반대 주유소도 나타났다.

남구 처용로주유소는 이날 휘발유를 ℓ당 1천689원, 경유는 1천579원에 판매했다.

북구 현대오일뱅크 새한주유소도 휘발유와 경유 가격이 각각 1천658원, 1498원에 거래되고 있으며, 나머지 구·군의 최고가 주유소는 1천500원대였다.

유류세는 정유공장 반출 기준으로 적용되기 때문에 기름 운송 과정까지 포함하면 통상 2주 정도의 시차를 두고 인상분이 반영된다.

하지만 정유업계에 따르면 직영 주유소들은 7일부터 곧바로 유류세 환원분을 반영 중이다.

이는 유류세 인하 시점에 일괄적으로 세금을 인하하기로 결정했던 방식을 똑같이 적용했기 때문이다.

지난해 11월 유류세 인하 첫날 정유4사는 직영 주유소에 한해 일률적으로 세금 인하분을 반영했다.

이 밖에 주유소별 시장 상황 등을 감안해 세금 인상분을 서서히 반영하거나 유가 인상분을 제외하고 유류세 인하분만 반영하는 식으로 인상 폭을 조절하는 정유사도 있었다.

업계는 국제 유가 상승도 겹쳐 앞으로 1~2주간은 기름값 상승이 이어질 것이라고 분석했다. 업계 관계자는 “주유소들은 가격을 내릴때 보다 올릴 때 더 빨리 움직일 것으로 보이고 국제 유가 상승도 계속돼 소비자들이 느끼는 실질적 부담은 늘어날 것”이라고 말했다.

지역 주유소 휘발유 판매가격은 이달 첫째주까지 12주 연속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다. 울산의 휘발유 가격은 지난해 11월 6일 정부가 유류세 인하 정책을 시행한 이후 줄곧 전주 대비 하락세를 보이다가 올해 2월 둘째주 처음 상승 전환한 뒤 현재까지 상승 곡선을 그리고 있다.

아울러 국가유가 자체도 오름세를 보이고 있으며 이달부터 시행되는 이란산 원유 수입 전면 금지 조치에 따라 중순 들어서는 국내 기름값이 더 큰 폭으로 오를 가능성이 높다. 김지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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