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긴급진단] 반구대 암각화 보존 ‘수위조절안’ 탄력사연댐 ‘여수로’에 수문 설치 가능성 부상
[긴급진단] 반구대 암각화 보존 ‘수위조절안’ 탄력사연댐 ‘여수로’에 수문 설치 가능성 부상
  • 이상길
  • 승인 2019.05.06 20: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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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문가, 콘크리트로 구성돼 가능 의견市 “댐 자체는 붕괴 우려로 설치 못해, 종합용역서 여수로에 설치 논의 예상”
사연댐 여수로 모습.
사연댐 여수로 모습.

 

국보 285호인 반구대 암각화 보존방안과 관련해 최근 사연댐 수위조절안이 탄력을 받자 사연댐에 수문을 설치하자는 주장이 다시 힘을 받고 있어 주목된다. 단시간에 사연댐 수위를 낮추기 위해서는 댐 여수로에 수문을 설치할 필요가 있다는 것으로 향후 울산시가 추진할 반구대 암각화 보존 및 자체 맑은 물 확보를 위한 종합 연구 용역의 핵심 가운데 하나가 될 것으로 전망된다.

사연댐 수문설치안은 문화재청이 암각화 보존방안과 관련해 일관되게 주장해 온 사연댐 수위조절안과 사실 한 몸이다. 집중호우 시 사연댐의 수위를 단시간에 낮추기 위해서는 현재의 작은 관로로는 어려운 만큼 여수로에 수문을 설치할 필요가 있다는 것이다.

암각화는 사연댐 상류에 위치해 있다. 만수위 60m인 사연댐의 수위가 53m만 되면 암각화는 물에 잠긴다. 때문에 사연댐은 현재 48m 이하로 운영되고 있다. 한국수자원공사 검토 결과에 따르면 48m 이하로 운영되더라도 그간 암각화는 평균 29일 정도 물에 잠겼다고 한다. 또 수위를 조금 높여 52m 이하로 운영할 경우에는 37일이 물에 잠겼다. 이처럼 수위를 높일수록 암각화가 물에 잠기는 기간이 길어지는 것은 수문이 없어 단시간에 물을 배출할 수 없기 때문이 크다. 현재의 작은 관로로는 그만큼 물을 빼는데 시간이 많이 걸리는 셈. 하지만 수문을 설치하면 암각화가 물에 잠기는 기간이 9일로 줄어들게 된다고 한국수자원공사는 일찍이 밝혔다.

하지만 이 같은 사연댐 수문설치안은 사연댐 수위 조절안과 한데 묶여 사연댐 수위를 낮출 경우 발생할 식수 부족 문제가 그간 해결되지 않아 울산시 입장에서는 반대할 수밖에 없었다. 그러면서 10년 넘게 거론만 돼 왔다.

수문설치를 통한 사연댐 수위조절안을 받아들이기 위해 그 동안 울산시는 정부와 함께 역시나 10년 넘게 울산권 맑은 물 공급사업을 추진했지만 지자체 간 협의불발로 계속 제자리걸음만 이어져왔다.

그러다 지난해 치러진 지방선거를 통해 부울경 지방권력이 대대적으로 교체되면서 울산권 맑은 물 공급사업은 국면전환이 이뤄지게 됐고, 지난달 29일 이낙연 국무총리 주재로 낙동강 물문제 해소를 위한 업무협약까지 체결되면서 반전을 맞이하게 됐다.

이 총리와 조명래 환경부장관을 비롯해 노형욱 국무조정실장, 정재숙 문화재청장, 송철호 울산시장, 권영진 대구시장, 이철우 경상북도지사, 장세용 구미시장이 함께 한 이날 협약식을 통해 정부와 해당 지자체들은 낙동강 물문제 해소를 위한 연구용역을 공동 진행키로 했다.

용역은 두 가지로 구미산단 상황에 적합한 폐수 무방류시스템 도입방안과 낙동강 통합물관리 방안 연구다. 울산으로서는 타 지자체 관할 댐으로부터 부족한 식수를 끌어오거나 낙동강 수질 개선을 통해 사연댐에 식수를 의지하지 않아도 되는 상황을 만들 수 있는 단초가 마련된 협약이라고 볼 수 있다. 그로 인해 문화재청이 암각화 보존방안으로 줄기차게 요구해온 수문설치를 통한 사연댐 수위조절안도 덩달아 힘을 받게 된 것이다.

때문에 이후에는 사연댐에 과연 수문을 설치할 수 있을지가 새로운 쟁점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 그 동안 사연댐 수문설치안에 대해서는 사연댐이 흑댐이라는 이유로 불가하다는 주장도 많았다. 하지만 집중호우로 물이 넘칠 때 물이 빠지는 통로인 여수로는 옆이 암반인데다 여수로 자체가 콘크리트여서 수문을 설치할 수 있다는 전문가들의 의견이 있어 가능성이 타진되고 있다, 시 관계자는 “댐 자체에는 댐 붕괴를 우려해 애초에 수문을 설치할 수가 없었는데 세간에 댐에 수문을 설치하는 걸로 잘못 알려져 있었다. 하지만 여수로에는 수문을 설치할 수 있는 것으로 가능성이 타진되고 있다”며 “시가 추진하는 암각화 보존 종합용역에서도 이 문제가 다뤄지지 않겠냐”고 말했다. 이상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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