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 이자영 시인, 환갑맞이 7번째 시집 5년간 공들인 ‘고요한 수평’ 펴내
울산 이자영 시인, 환갑맞이 7번째 시집 5년간 공들인 ‘고요한 수평’ 펴내
  • 김보은
  • 승인 2019.05.02 20: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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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1편 중 48편 色 연작시로 구성… 사회 현상·인간 정신세계 구현
이자영 시인의 7번째 시집 '고요한 수평' 표지.
이자영 시인의 7번째 시집 '고요한 수평' 표지.

 

태어난 간지(干支)의 해가 돌아왔음을 뜻하는 환갑. 달리 말하면 인생을 다시 시작하는 출발선상에 섰음을 의미한다.

울산을 중심으로 활동하는 이자영 시인은 환갑을 맞이하는 올해 7번째 시집 ‘고요한 수평(시문학사)’을 통해 지금까지의 인생을 돌아보고 새로운 한 살을 살아감을 기념했다. 6번째 시집 ‘꽃다발 아니고 다발꽃’ 이후 5년간 공들여 작업한 시들로 구성됐다.

“천간(天干)과 지지(地支)를 합쳐 육십갑자에 다다른 지점, 휘뚝휘뚝 참 멀리도 왔다. 이제 이 고요한 수평에서 일곱번째 시집과 함께 첫 한살을 시작한다.”

이처럼 이자영 시인은 시인의 말에서 환갑에 대한 남다른 감회를 드러낸다. 1959년생인 그는 낳아준 부모님에게 감사한 마음을 전하고 7번째 시집은 첫 시집처럼, 삶은 지금보다 더 깊이 있는 삶으로 새 시작을 하겠다고 선언하고 있다.

이 같은 맥락은 표제작 ‘고요한 수평(색 65)’과도 이어진다.

시인은 “너로/물결치지 않는 마음은/수평이 된다//수평은 고요하다//고요한 수평은/햇살을 되쏘지 못한다//그곳의 고독은 맑다”며 관조하는 삶을 추구한다.

‘고요한 수평’은 그의 색(色) 연작시 중 하나다. 그는 총 5부로 구성된 이번 시집에서 1, 3, 5부를 색(色) 연작시로만 채웠다. 전체 81편에 시 중 무려 48편에 달한다.

색은 단순한 색깔이 아니라 노랑색과 파랑색이 섞이면 초록색이 되듯 시시때때로 변화하는 사회의 현상을 구현한다.

이자영 시인은 “40대부터 색 연작시를 써왔다. 주로 짧지만 압도할 수 있는 시들이다. 사회의 현상, 인간의 정신세계를 다룰 때 ‘색’을 주제로 표현했다”고 설명했다.

이 외에도 시집에는 울산의 주상절리를 표현한 ‘뜨거운 것이 식으면’을 비롯해 ‘꾸들꾸들’, ‘탈골(脫骨)의 아침’, ‘그리운 운명’, ‘아득한 등목’, ‘역(逆) 방향으로 더 깊이’ 등이 수록됐다.

이와 함께 오랜시간 색채에 대해 연구해온 채수영 시인(문학비평가)이 ‘색으로 빚은 조화와 의식’을 주제로 해설을 덧붙였다.

채 시인은 “비교적 짧은 형식 속에서 다양한 개성의 용해가 특성을 이루고 있다. 어느 한쪽에 치우친 정서가 아니라 광범위한 관심의 영역을 골고루 발언하는 특징이 선명하다. 이런 점이 시인의 시에 의미를 높이는 특성이면서 개성의 발현으로 보인다”고 평했다.

이자영 시인은 경상남도 함양에서 태어났고 1984년 제34회 개천예술제 문학신인상 당선으로 문단에 나왔다. 제4회 녹색시인상(2001), 제1회 박재삼문학상(2003), 제1회 울산문인협회 올해의 작품상(2005), 제1회 울산시인상(2010), 제11회 울산문학상(2011), 제7회 울산펜문학상(2018) 등 다수의 상을 수상했다.

저서로는 시집 ‘하늘을 적시고 가는 노을 같은 너’, ‘밤새 빚은 그리움으로’, ‘단문(單文)이 그리운 날’ 등이 있다.

김보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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