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약도 없다’는 A형간염, 대비책 서둘러야
‘약도 없다’는 A형간염, 대비책 서둘러야
  • 울산제일일보
  • 승인 2019.04.29 21: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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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걸리면 약도 없다’는 A형간염이 수도권과 중부지방에서 빠른 속도로 번져 걱정을 키우고 있다. 질병관리본부에 따르면, 26일 기준 전국의 A형간염 확진자는 모두 3천597명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1천67명)의 3배가 넘고, 지난 한해의 감염자 2천436명을 벌써 1천명 이상 넘어섰다. 이대로 가다가는 확진환자 수가 기록적이었던 2017년 수준(4천400명)을 훨씬 웃돌지 모른다는 우려까지 나오는 판이다.

고열과 복통, 구토, 설사 등의 증상이 뒤따르는 A형간염은 올해 몇 가지 특징을 보이고 있어 유념할 필요가 있다. 첫째는 경기도 1천60명, 서울 570명으로 두 지역 감염자수가 전체의 45%를 차지할 정도로 수도권 집중 현상을 보이고 있는 점이다. 둘째는 연령적으로 30~40대가 70% 이상을 차지하고 있는 점이다. 올 들어(1.1~4.28) A형간염에 시민 80명이 걸린 수원시만 해도 20대 13명, 30대 27명, 40대 30명, 50대 10명으로 30∼40대 젊은 층의 감염률이 71.2%로 나타났다.

다행히 A형간염에 걸렸다는 소식이 울산에서는 아직 들리지 않는다. 그렇다고 뒷짐만 지고 있을 처지도 못 된다. 물이나 식품을 매개로 걸리는 탓에 집단발병 우려가 높은 제1군 전염병이기 때문이다. ‘제1군 전염병’이란 콜레라, 장티푸스, 세균성이질처럼 ‘전염속도가 빠르고 국민건강에 미치는 위해 정도가 너무 커서 발생 또는 유행 즉시 방역대책을 세워야하는 전염병’을 말한다. 울산시와 구·군에서는 제각기 기민하게 대비는 하고 있겠지만 이런 때일수록 ‘방역과 홍보’ 대책을 서둘러 마련해서 실행할 필요가 있다.

전문가들은 A형간염은 특효약이 없다면서 위생관리와 백신접종에 신경을 쏟으라고 조언한다. 다시 말해 개인위생을 위해 손은 깨끗이 씻고, 물은 끓여 마시고, 음식은 익혀먹으라는 것이다. 또 음식은 85도 이상에서 1분간, 조개류는 90도에서 4분간 가열하라고 당부한다. 그리고 A형간염을 앓은 적이 없거나 면역력이 없는 사람은 6∼12개월 간격으로 2차례 예방접종을 받으라고 권유한다. 예방접종 대상에는 12∼23개월 어린이와 청소년, 면역력이 없는 외식업·보육시설 종사자, 감염에 노출되기 쉬운 의료인·실험실 종사자, 유행지역 여행자도 포함된다. A형간염은 그 증상이 바이러스에 노출된 후 15일∼50일, 평균 28일 후에 나타난다는 사실도 미리 알아둘 필요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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