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기업의 해외자원 투자
지역기업의 해외자원 투자
  • 울산제일일보
  • 승인 2009.02.09 20: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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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산의 삼창기업이 남태평양의 자원 부국인 파푸아 뉴기니의 석유, 가스 탐사권을 취득했다. 삼창의 현지 한국투자법인이 지난 3년 동안 파푸아 뉴기니 정부와 협력약정을 맺고 민간자원외교를 펼친 끝에 얻어낸 성과다. 이번에 삼창 현지 법인이 탐사권을 따낸 지역은 세계적인 에너지기업인 인터오일사, 엑슨 모빌사가 탐사하고 있는 지층과 같은 지대여서 매장 가능성이 높다고 한다. 삼창은 파푸아 뉴기니의 또 다른 지역에 대한 탐사권 취득도 추진 중에 있으며 비철금속, 광물 등 타 산업자원 확보에도 나서고 있다. 올해는 해외자원개발 및 확보에 좋은 기회다. 작년 7월 배럴당 145달러까지 치솟았던 국제유가가 최근에 40달러대로 추락하면서 주요 석유메이저들의 탐사활동이 주춤해 졌다. 게다가 미국의 중견 석유기업들이 국내 금융경색으로 인해 해외유전의 일부를 매각할 처지에 놓여 있다. 아시아권 국가의 유전개발참여에 부정적인 입장을 취해 왔던 인터오일사 회장이 “한국 정부투자기관과 울산지역 기업들이 자원개발사업에 참여 할 경우 모든 협력을 아끼지 않겠다”고 삼창 관계자에게 밝힌 것만 봐도 그들이 얼마나 다급한 지경에 처해있는가를 짐작할 수 있다. 원유채굴까지의 전체 과정을 감안하면 삼창이 탐사권 취득을 한 것은 그야말로 첫 단추를 꿴 것에 불과하다. 하지만 국가 대 국가의 협정체결이 아니라 지역 중견기업이 해외자원개발에 직접 나섰다는 점은 획기적인 사실이다. 그것도 정부기관의 지원없이 순수 민간외교로 해외자원개발의 첫 발을 내디뎠다는 점은 높이 평가할 만하다. 이제 지역내 에너지수요를 국가에 의존할 시기는 지났다. 지자체나 공공기관, 단체가 자주적으로 문제를 해결할 역량을 키워 나가야 한다. 그런 연장선에서 본다면 지난해 8월 파푸아 뉴기니 정부사절단을 울산으로 초청, 자원외교를 펼친 것은 울산상의의 한발 앞선 혜안(慧眼)이였음에 틀림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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