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 KCC언양공장 철거 본격 시작
울산 KCC언양공장 철거 본격 시작
  • 이상길
  • 승인 2019.04.24 23: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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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TX 역세권 2단계 ‘본궤도’

지난해 말 철거 계획 발표 후 계속 지연됐던 KCC언양공장 철거작업이 본격적으로 시작됐다. 이에 따라 울산도시공사가 추진 중인 KTX울산역 역세권 2단계 개발사업도 본궤도에 오르게 됐다.

울산시는 24일 ‘경부고속철도 울산역 역세권 도시개발사업(2단계)을 공고했다, 이번 2단계 사업은 울주군 언양읍 반송리 KCC언양공장 일원(10만602㎡)을 중심으로 오는 2021년까지 진행된다.

사업은 KCC언양공장 철거작업부터 시작되는데 시는 지난 15일부터 본격적인 철거작업에 돌입했다. 철거작업이 완료되는 대로 부지조성공사에 착수한다는 계획이다. 부지는 상업용지 6만2천905㎡, 연결녹지 2만2천663㎡, 공공공지 1천261㎡, 일반도로 1만2천531㎡, 주차장 1천242㎡로 조성된다.

시 관계자는 “당초 지난해 말 철거 계획을 발표했으나 공장 내부의 석면제거 작업 등에 시간이 많이 걸리면서 다소 지연이 됐다”며 “철거 작업이 시작된 만큼 역세권 2단계 사업도 본격 궤도에 오르게 됐다”고 말했다.

한편 KCC언양공장은 1981년 세워진 뒤 보온단열재와 석고보드 등 건축용 내·외장재를 생산해왔다. 경부고속도로를 타고 울산 시내로 들어설 때 가장 먼저 눈에 띄는 것이 바로 KCC 언양공장의 파란색 지붕이다.

KTX울산역 역세권 개발과 관련해 KCC언양공장은 2015년 11월 30일부터 생산을 중단하고 생산설비를 순차적으로 경북 김천공장으로 옮겼다.

KCC언양공장은 철거 결정에 앞서 30년간 하천부지 무단 점용한 사실이 드러나 여론의 뭇매를 맞기도 했다.

언양공장 부지는 6만7천여㎡로 KTX울산역 역세권 개발 용지의 약 60%를 차지하고 있다. 당시 공장이 이전하지 않으면 역세권 개발 사업이 자체가 어려웠고 때문에 울산시는 이전과 철거에 따른 보상문제로 난관에 부딪혔다.

그러다 2012년 KCC언양공장이 공장 면적의 20%에 달하는 하천을 무단 점용한 사실이 밝혀지면서 이전을 요구하는 여론의 압박이 커졌고 KCC측은 결국 역세권 개발사업자로 참여하는 조건으로 공장이전을 결정했다.

이후 KCC와 울산도시공사는 100억원 상당의 지장물 및 영업보상금을 두고 다툼을 벌였다가 지난해 8월 KCC가 승리하면서 일단락, 철거 수순에 돌입할 수 있게 됐다. 당시 울산시 토지수용위원회는 회의를 열어 KCC가 제기한 ‘지장물 및 영업보상금’이 토지수용대상에 포함된다고 최종 결론 내렸다. 이상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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