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혹 키우는 울산시교육청
의혹 키우는 울산시교육청
  • 울산제일일보
  • 승인 2008.01.20 20: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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별 일 아닐 수도 있다. 지각생은 어디나 있는 법이고 시험지를 걷다보면 조금 지체될 수도 있다. 그렇게 생각할 수 있다.

그러나 작은 의혹도 상대가 감추려고 하면 더욱 커보이는 것이 사람의 심리다.

최근 2008학년도 울산 중등교사 2차 임용시험이 공정하게 치러지지 않았다는 주장이 응시생의 학부모로부터 시교육청 홈페이지를 통해 제기됐다.

울산시교육청 해당부서 관계자는 “학부모가 글을 지웠다는 것은 별 문제가 되지 않는다는 것 아니겠나”라며 괜히 긁어 부스럼 만들지 마라는 투로 답했다.

언론에 계속 보도되자 뒤늦게 다른 응시자들을 상대로 진상 조사에 착수한 교육청은 당시 문제가 된 고사장이 어딘지도 몰랐다.

문제는 부정 논란에 있는 것이 아니라 무엇이든 덮으려고만 하는 행정의 자세에 있다.

원칙은 철저한 조사를 해 본 결과 “별 일 아니었다”라고 해야 한다. 학부모가 글을 지웠다는 것은 조사를 벌이지 않는 이유가 될 수 없다.

해당 고사장에서 시험을 친 몇 몇 응시자들은 기자에게 그 당시 일을 증언할 때 “혹시나 입을 지 모를 피해”를 걱정하며 재차 비밀 보장을 요구했다.

참 별 일이다. 교육청의 말대로라면 ‘별 것 아닌 일’인데도 말이다.

조사 결과가 어떻게 나오느냐와 상관 없이 매년 이 같은 일이 되풀이된다면 울산시교육청을 무서워하는 사람들이 더욱 늘어날 것 같다.

충치는 초기에 치료하는 것이 낫다. 나중에는 신경까지 썩어서 뿌리 째 뽑아야 하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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