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관광 중심, 태화강에서 ‘바다’로
울산관광 중심, 태화강에서 ‘바다’로
  • 이상길
  • 승인 2019.04.17 00:05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태화강 관광벨트화 사실상 중단… 도심 힐링 공간으로 선회

 

<하> 바다 중심 관광정책 탄력, 휴양지로서 관광도시 조성

- ‘태화강비전2040’ 수정 중… 짚라인·제트보트 추진 미정

-태화강 국가정원 지정 작업은 속도, 조만간 재신청 예정

- 관광업계 “휴양지 개념 강한 바다 활용한 발전 도모” 진단

관광정책은 민선 7기 울산시 출범 후 가장 크게 변하고 있는 분야 가운데 하나다. 자유한국당의 민선 6기까지는 태화강 중심의 도심 관광정책이 주를 이뤘지만 지난해 지방선거를 통해 더불어민주당으로 정권교체가 이뤄지면서 대대적인 수술이 가해져 많은 부분이 멈춰섰다. 대신 대왕암공원이나 일산해수욕장 등 해안으로 관광 분야의 주요 사업들이 방향을 선회하고 있다. 민선 7기 들어 급변하고 있는 울산시의 관광정책을 짚어봤다.

민선 6기까지 울산 도심을 흐르는 젖줄인 태화강이 관광정책에서 중요한 부분을 차지했던 건 역사 및 정치적인 이유가 있었다.

태화강은 한때 공업도시 울산이 대한민국 산업수도로 변모해가는 과정에서 최대 피해자였다.

극심한 오염으로 죽은 강이 돼버린 태화강을 다시 살리는 작업이 본격화된 건 2000년대 초반. 2003년 ‘태화강살리기 재정비계획’, 2004년 ‘에코폴리스 울산선언’, 2005년 ‘태화강마스터플랜’을 거쳐 2008년부터 지난해까지 추진된 ‘태화강 부활프로젝트’를 통해 태화강은 극적으로 살아났고 이젠 생태도시 울산의 상징이 됐다.

이후 ‘태화강의 기적’은 울산의 이미지를 크게 변모시켰고 태화강 부활 신화를 이끌었던 지금의 자유한국당 집행부로서는 당연한 일이지만 다시 살아난 태화강의 관광 산업화까지 도모하게 됐다. 그래서 추진하게 된 게 2017년 5월부터 시작된 ‘태화강비전2040’이다. 이 프로젝트는 태화강을 중심으로 문화와 관광, 도시재생, 교통 등을 함께 발전시켜 제2의 태화강의 기적을 만들어내겠다는 것이다.

이 프로젝트의 핵심이 바로 관광분야로 이전 민선 6기 울산시는 ‘태화강 그랜드관광벨트화 사업’을 별도로 추진해왔다. 관광객 1천만명 시대를 열기 위한 것으로 핵심 사업이 바로 짚라인 설치와 제트보트 운행이었다.

실제로 지난해 상반기에 짚라인 노선 발굴까지 이뤄졌고, 제트보트는 시범운행까지 진행됐다.

하지만 같은 해 6월 치러진 지방선거에서 더불어민주당 송철호 현 시장이 당선돼 처음으로 정권교체가 이뤄지면서 태화강 중심의 관광정책은 사실상 멈춰섰다.

개발보다 환경을 더 중시하는 진보성향의 집행부가 들어서자 인수위원회 시절부터 짚라인과 제트보트는 수생태계 교란 논란에 더욱 휘말리게 됐고, 결국 더 이상의 진전을 보지 못했다.

반면 ‘태화강비전2040’ 사업의 하나로 역시나 이전 집행부 때부터 추진됐던 태화강 국가정원 지정 추진은 현 집행부 들어서 더욱 속도를 내고 있다.

태화강 국가정원 지정은 지난해 5월 최초 신청 시 산림청으로부터 홍수대책 마련 및 관련 조례 제정 등의 보완요구가 이뤄졌고 요구사항에 대한 보충 작업이 최근 거의 마무리 단계에 접어들어 조만간 재신청이 이뤄질 예정이다.

짚라인과 제트보트의 경우 ‘태화강비전2040’에 대한 수정 작업을 통해 조만간 추진 여부가 결정될 전망이다.

시 관계자는 “태화강비전2040의 경우 지난해 말 중간보고회까지 마친 상태로 현재 수정 작업을 진행 중”이라며 “짚라인과 제트보트의 경우 다소 민감한 사안이다. 부서 의견도 있고 해서 4월 말까지 내용을 정리해 시장 보고 후 재추진 여부 결정을 위한 설문조사 등도 기획하고 있다”고 말했다.

지역 관광업계 한 관계자는 “근본적으로는 관광산업 육성에 대한 이전 민선 6기와 현 민선 7기의 마인드 차이로 인해 빚어지고 있는 정책의 변화로 볼 수 있다”며 “민선 6기가 태화강을 중심으로 문화와 교통 등 도심의 다양한 인프라를 총동원해 관광산업 육성을 도모했다면 현 집행부는 태화강은 도심 힐링 공간으로서 정적인 발전을 추진하고, 대신 휴양지 개념이 강한 바다로 눈을 돌려 해상케이블카 설치 등을 통한 동적 발전을 도모하고 있는 것으로 볼 수 있겠다”고 진단했다. 이상길 기자
 

 


인기기사
정치
사회
경제
스포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