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랜만에 쳐다본
파란 하늘
크레인으로 당겨보니
가을이 벌써 스며있다.
휘날리는 벚꽃과 참꽃 향기 가득해야 할 봄, 강원 고성ㆍ속초ㆍ강릉ㆍ동해ㆍ인제ㆍ부산 등지에서 발생한 거대한 산불이 사월을 더욱 잔인하게 만들고 있습니다.
TV를 통해 사라져가는 숲과 황폐해져 가는 산이 제 모습을 다시 찾으려면 얼마나 많은 세월이 필요할지 가슴 먹먹한데 미세먼지와 황사까지 기승을 부리는 봄입니다.
바라보라고 있는 하늘인데 파란 하늘을 볼 기회가 점점 사라지고 바쁜 시대를 살아가며 하늘을 올려다볼 작은 여유조차 없이 살아가고 있는 제 모습을 박종대 시인의 가을 느낌 디카시를 보며 찾아봅니다.
저 디카시처럼 할 수 있다면 크레인으로 푸른 물 뚝뚝 떨어질 것 같은 하늘을 끌어당겨 건조하고 황사먼지 가득한 한반도 봄 하늘에 시원하게 뿌려주고 싶습니다.
글=이시향 시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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