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폴리스 존’을 아십니까?
‘폴리스 존’을 아십니까?
  • 울산제일일보
  • 승인 2019.04.09 20: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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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날 경찰의 기본임무로 범죄예방, 법집행, 질서유지 공공서비스 제공이 거론된다. 이 가운데 범죄예방 임무는 주로 정복순찰을 통해 이뤄진다. 주변에서 흔히 볼 수 있는 지구대·파출소 경찰관의 근무형태가 대표적이다.

순찰하는 경찰의 모습은 시민들을 범죄의 공포감에서 벗어나 안전하다는 느낌을 들게 해준다. 범죄는 심리적 요인도 중요해 요즘 경찰은 통상적인 범죄예방 활동보다 순찰활동을 통한 체감안전도 향상에 더 신경을 쓴다.

흥미로운 연구결과가 있다. 미국 뉴저지주 뉴왁(Newark)시에서는 1978년부터 약 1년간 ‘경찰관 재배치 순찰’을 실험했다. 경찰관들의 활동일지를 토대로 도보순찰의 효과를 분석했다. 그 결과 범죄는 별로 줄지 않아도 지역주민들의 체감안전도는 높아진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착안, 울산지방경찰청은 앞으로 3개월간(4월 1일~6월 30일) ‘폴리스 존’을 시범운영한다. ‘폴리스 존’ 운영은 주민이 불안해하는 지역을 유형별로 고른 다음 정복차림의 경찰관이 수시로 순찰을 도는 맞춤형 범죄예방 활동을 말한다. 지난해 ‘범죄예방 아이디어 공모전’에서 채택된 ‘시민과 함께하는 폴리스 존’을 정책화한 것이다.

시범운영에 앞서 취약유형별 대상을 2주에 걸쳐 선정했다. 폴리스 존 선정에는 지역의 인구·지리·범죄통계가 바탕이 된 경찰청의 범죄예방시스템 ‘GeoPros(=Geographic Profiling)’이 한몫을 했다. 선정기준은 ①방범시설이 부족한 범죄다발 골목길, 청소년 비행 우려 지역, 주취소란이 잦은 지역 ②방범인력·시설이 부족한 치안불안 지역의 편의점·미용실·PC방 등 소규모 업소③여성이 혼자 운영하거나 소규모 업소가 밀집한 지역 등이었다.

울산에서는 4곳이 선정되었다. △성남동 큐빅광장 일대 △달동 자두공원 △방어동 문현초등학교 일대 △온산읍 신온5길 일대가 그곳. 경찰은 이 지역을 중심으로 밤낮 없이 2시간마다 가시적 밀착순찰에 나선다. 시범운영이 끝나면 시행 전·후 범죄 증감률을 분석하고 주민의견도 반영해 활동성과를 평가한다. 수정·보완을 거쳐 전 지역 확대시행도 검토한다.

‘폴리스 존’ 정책이 모든 시민들에게 ‘내가 사는 곳은 안전하다’ ‘경찰이 보호하고 있다’는 생각을 갖게끔 훌륭한 성과로 이어지길 기대한다.

문석환 울산남부경찰서 삼산지구대 경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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