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 북구, 톡! 톡! 저에게 물을 주세요~
울산 북구, 톡! 톡! 저에게 물을 주세요~
  • 남소희
  • 승인 2019.04.07 22: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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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 씻고 화분에 털기 안내 제품 설치정외경 북구의원 아이디어 제안 종이타월·물 절약 ‘일거양득’
북구의회 정외경 의원이 자신이 제안한 ‘톡톡 화분’에 직접 물을 털고 있다. 북구청 청사에는 종이타월 절약이 가능한 이 제품이 각층 화장실에 설치돼 있다.
북구의회 정외경 의원이 자신이 제안한 ‘톡톡 화분’에 직접 물을 털고 있다. 북구청 청사에는 종이타월 절약이 가능한 이 제품이 각층 화장실에 설치돼 있다.

 

“잠시 손가락만 톡톡 털어도 종이타월을 덜 쓰게 돼 환경도 보호하고, 화분에 물도 줄 수 있어요. 이게 바로 일거양득이죠.”

지난달 하순 울산 북구청 각층 화장실에 색다른 문구가 적힌 팻말과 화분이 설치됐다.

‘저는 여러분 손의 물을 먹고 자라요~ 톡! 톡! 저에게 물을 주세요~’라는 문구는 손 씻은 뒤 손에 남은 물을 털어서 화분에 물을 주고 환경도 보호하자는 게 설치 목적을 잘 나타내고 있다.

이 친환경 아이디어는 북구의회에서 활약 중인 정외경 의원의 머리에서 나왔다. ‘톡톡’이라고 적힌 문구도 정 의원의 제안 그대로다.

정 의원은 휴지와 종이타월이 과하게 쓰이는 것을 안타까워하던 중 한 성당 신부님으로부터 이런 절약 방안을 접하고 북구청에 도입을 제안했다.

현재 북구청 모든 화장실에 이 ‘톡톡 화분’이 설치돼 있다. 당초엔 조화를 제안했지만 북구청이 적합한 식물을 선별했다고 정 의원은 설명했다.

북구청 공무원들은 톡톡 물을 터는 것에 흥미를 느낀다면서, 환경도 살리고 절약 정신도 다시 생각할 수 있는 아이디어라고 엄지를 치켜세웠다.

북구청 의회 사무과 김이원 주무관은 “종이타월을 아껴 써야 하는 데 공감하지만 물기가 많으면 한 장으로는 부족했었다”면서 “절약 실천은 물론이고 화분에 물도 줄 수 있다는 게 재미있어서 공무원들 사이에서 좋은 아이디어로 꼽히고 있다”고 말했다.

정외경 의원은 “작은 것에서부터 아끼는 습관을 길러야 하는데 사실 단기간에 습관을 바꾸기가 쉽지 않다. 이런 방식으로라도 자연스럽게 절약 정신을 키우길 바란다”면서 “반응이 좋다고 하니 다행이고, 더 널리 전파하도록 노력해 보겠다”고 밝혔다.

남소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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