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도사 성파스님, 밀라노에 ‘옻칠의 멋’ 전파
통도사 성파스님, 밀라노에 ‘옻칠의 멋’ 전파
  • 김보은
  • 승인 2019.04.04 21: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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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탈리아 밀라노디자인위크 9~14일 ‘한국공예’展… 한국공예가 23명 75점 출품

‘21세기 칠 문화 중흥의 선도자’ 통도사 방장 성파스님이 이탈리아 밀라노에 한국 전통 옻칠 공예의 멋을 전한다.

문화체육관광부는 한국공예·디자인문화진흥원과 함께 ‘2019 밀라노디자인위크’ 기간 이탈리아 밀라노에서 ‘2019 한국공예의 법고창신’ 전시를 개최한다고 4일 밝혔다.

‘2019 밀라노디자인위크’는 오는 9일부터 14일까지다. 전시는 ‘수묵의 독백(Monochrome Monologue)’을 주제로 이탈리아 밀라노에 위치한 400㎡ 규모의 슈퍼스튜디오 종합전시장에서 진행한다.

성파스님을 비롯해 23명의 한국 공예작가들이 제작한 작품 75점이 출품된다. 작가들은 한폭의 수묵화가 풍기는 흑과 백의 잔잔한 언어, 그 사이에 스며들어 있는 무수한 색깔의 농담을 통해 한국적인 정서를 담담히 표현한다.

전시의 총괄 기획과 설치는 유명 디자이너로 최근 공연 연출과 전시 기획에 도전 중인 정구호 예술감독이 맡았다.

정 감독은 흑과 백의 대칭과 비대칭, 입체화된 여백의 미를 보여주는 공간 구성, 동양화처럼 산세가 어울러진 모습의 명주와 책가도를 연상케 하는 연출로 전시장을 채운다. 특히 책가도를 형상화해 배치된 공예 작품들은 각각의 역사를 담으면서도 하나의 작품처럼 느껴져 한국 공예의 진면목을 보여줄 것이라고 문체부는 설명했다.

전시에 참가하는 성파스님은 감지금니(紺紙金泥) 사경(寫經), 서법(書法), 도예, 천연염색, 산수화, 칠화 등에서 구도적인 경지에 도달했다는 평가를 받는 인물이다. 1983년 세종문화회관에서 첫 개인전을 연 이래 국내외에서 여러 차례 전시회를 가졌다.

이번 전시에선 옻칠 작품을 선보인다. 흑(黑)과 백(白) 공간으로 나눠진 전시장에서 그의 작품은 ‘안상수체’로 유명한 안상수 시각디자이너의 작품과 묘한 대비를 이루며 관람객의 눈길을 사로잡을 예정이다.

이외에도 흑 공간에는 김천우, 김기호 장인의 명주 작품, 백 공간에는 이기홍과 이혁 부자(父子) 유기장의 유기 작품, 방화선 선자장의 부채, 김영희 옥장의 노리개 등 한국적인 색을 담은 공예 작품들이 다양하게 펼쳐진다.

문화체육관광부 관계자는 “해외 전시 교류를 통해 한국공예문화의 우수성과 가치를 세계 시장에 알리고 공예문화산업의 해외 진출 기반을 만들겠다”고 말했다.

한편 문체부와 진흥원은 한국 공예의 인지도 강화를 위해 2013년부터 매년 밀라노디자인위크 기간에 현지에서 ‘한국공예의 법고창신’ 전시를 마련하고 있다.

김보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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