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연치유력’은 건강 지키는 파수꾼
‘자연치유력’은 건강 지키는 파수꾼
  • 울산제일일보
  • 승인 2019.03.31 20: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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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주위를 보면 환절기 독감이나 대상포진으로 고생하는 사람들이 부쩍 늘었다. 몇 년 전 대한민국을 강타한 중동호흡기증후군(MERS, 메르스)을 기억하는가. 이때 사망한 사람이 30여명에 달했고 이 중 60대 이상 고령자 비율이 80%를 넘었다. 사망자들은 암, 폐·심장·신장질환, 당뇨, 면역저하질환 등의 병을 앓고 있거나 고령인 위험군들이 대부분이었다. 반면 확진자 중에서 젊은 층은 예후가 좋았다. 메르스는 건강한 사람에게는 독감 정도로 지나가나, 건강이 안 좋은 사람에게는 독과 같은 치명적인 사인으로 작용한다. 같은 환경과 동일한 위험요소에 노출되어 있어도 그 결과는 확연히 다른 것이다.

결국 메르스에 감염된 사람의 “사망이냐? 완치냐?”를 판가름하는 운명은 ‘자연치유력’이라는 손에 달렸다. 필자가 다니는 한국화학연구원은 얼마 전 메르스를 신속하게 진단할 수 있는 기술을 중소기업에 이전하여 언론 조명을 크게 받은 바 있다. 공항에서 메르스 감염이 의심되는 경우 20분 안에 감염 여부를 손쉽게 확인할 수 있는 현장진단 기술이다. 향후 한국화학연구원의 메르스 신속진단 기술과 기업이 보유하고 있는 고민감도 신속진단키트 플랫폼을 활용해 상용화를 추진하려고 한다. 또한 아랍에미리트(UAE) 임상연구도 수행할 예정이다. 하루 빨리 이 획기적인 기술이 상용화되어 우리 생활에 널리 보급되기를 소망한다.

칼에 손이 베여도 시간이 지나면 언제 그랬냐는 듯 새 살이 돋고 상처도 아문다. 온갖 스트레스와 환경오염, 수만 가지 바이러스 속에서도 인간이 살아갈 수 있는 까닭은 그 생명을 유지하고자 하는 보이지 않는 힘이 우리 몸에 작용하고 있기 때문이다. 바로 ‘자연치유력’이라는 거대한 힘을 말한다. 자연치유력은 생체가 질병에 걸렸을 때 치료를 하지 않아도 건강한 상태로 회복하는 힘을 말한다. 자연의 일부로서 생명이 스스로 균형과 조화를 찾고 유지하고자 하는 내적 질서이기도 하다. 인간의 몸은 이상이 생기면 원래 상태로 돌아가고자 하는 반응을 보인다.

우리가 흔히 말하는 면역력도 자연치유력의 일부다. 면역력은 외부에서 들어온 병원균에 저항하는 힘을 일컫는다. 우리 몸에는 약 60조 개에 달하는 세포가 있다. 이 중 3%가 면역세포다. 흑사병, 천연두, 신종인플루엔자 등 인류 역사에서 수많은 인명을 앗아간 바이러스에 대항해 싸운 것이 바로 이 면역세포다. 1300년대에 발생한 흑사병으로 약 2천500만 명이 사망하였고 1500년대에는 천연두가 창궐하여 약 1억 명의 아까운 목숨을 앗아갔다. 가장 최근인 2009년에도 신종인플루엔자로 인해 2천800여 명이 숨을 거뒀다. 우리 몸이 건강하려면 면역세포들이 자기 역할을 충실히 해낼 수 있도록 자연치유력이 살아나야 한다.

이처럼 건강을 지키려면 면역력을 키워야 한다. 면역력은 현대인의 건강을 위한 필수요소다. 면역력 강화에 숙면이나 운동이 좋다는 사실은 다 알지만 바쁜 일상 속에서 두 가지를 모두 챙기는 것은 쉽지 않다. 그래서 좀 더 현실적인 면역력 강화 방법은 늘 섭취하고 있는 식품을 잘 선택하는 것이다. 대한영양사협회에서는 ‘면역력 증강 식품 10가지 플러스 원’을 선정한 바 있다. 과학적으로 검증된 것인지, 쉽게 구할 수 있는 것인지, 우리 국민에게 익숙한 식품인지 등을 선정 기준으로 삼았다. 면역력 증강 식품 베스트 10은 현미, 마늘, 파프리카, 고구마, 고등어, 돼지고기, 홍삼, 표고버섯, 견과류, 요구르트다. 여기에 플러스 원으로 햇볕이 뽑혔다.

음식뿐만 아니라 자연치유력을 근본적으로 키우려면 잠자고 있는 기(氣)에너지를 깨워야 한다. 인체는 기에너지와 밀접하게 연결되어 있으며, 보이는 질서와 보이지 않는 질서의 결합으로 이루어져 있다. 즉 우리 몸은 보이는 질서로 운영되는 육체를 넘어 보이지 않는 질서로 운영되는 에너지체이다. 에너지장의 상태가 좋아야 자연치유력이 살아난다. 기혈 순환이 원활해지면 체온이 올라가면서 면역력도 강화된다. 체온이 1도 올라가면 면역력이 5배 증가하고, 1도 떨어지면 30% 감소한다. 누구나 운동과 명상 등을 통해 자연치유력을 극대화할 수 있다.

이동구 (본보 독자위원장, 한국화학연구원 RUPI사업단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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