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지역 대학, 외국인 대학생 유치 ‘분주’
울산지역 대학, 외국인 대학생 유치 ‘분주’
  • 강은정
  • 승인 2019.03.28 23: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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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국인 신입생 5년전보다 3배 증가… 학령인구 감소·경쟁력 키우기 자구책
최근 울산 대학교에 외국인 유학생들이 크게 늘고 있다. 28일 울산대학교 전기전자공학과 대학원 유학생들이 중앙정원을 거닐고 있다. 	장태준 기자
최근 울산 대학교에 외국인 유학생들이 크게 늘고 있다. 28일 울산대학교 전기전자공학과 대학원 유학생들이 중앙정원을 거닐고 있다. 장태준 기자

 

울산지역 대학들이 학령인구 감소와 글로벌 경쟁력을 키우기 위한 자구책으로 외국인 학생 유치에 열을 올리고 있다. 외국인 유학생 대부분을 차지한 중국 유학생은 줄어드는 반면 한류 열풍과 경제 성장이 두드러지고 있는 베트남 유학생은 크게 증가하고 있다.

28일 울산지역 대학에 따르면 신입생 기준 올해 외국인 유학생(학위과정)이 2014년 대비 3배 가량 늘었다.

울산대학교에 유학온 외국인 학생(학위과정)은 2014년 92명에서 올해 288명이 입학했다.

외국인 학생은 해마다 증가하는 추세다.

2014년 92명에서 2015년 141명, 2016년에는 227명으로 크게 늘었다. 이후 2017년에는 242명에서 지난해 213명으로 소폭 줄다가 올해 288명으로 다시 늘었다.

여기에 비학위과정인 어학연수생과 교환학생을 포함하면 그 숫자는 더 많아진다.

학위과정과 비학위과정을 합친 외국인 유학생 수는 2014년 268명에서 2018년 517명으로 집계됐다.

이러한 추세라면 올해 어학연수생을 합친 숫자 역시 지난해 대비 늘어날 전망이다.

국가별로 살펴보면 15개국에서 울산대를 찾아온 것으로 나타났다.

중국과 베트남 유학생수는 뚜렷한 차이를 보였다. 중국 유학생의 경우 2016년 사드 사태로 중국과 갈등을 빚으면서 보복 조치 등으로 2017년 161명에서 2018년 137명, 2019년 105명 등 해마다 중국 유학생이 감소하고 있다.

이와는 달리 베트남 유학생수는 증가했다.

2016년 3명에 불과하던 유학생이 2017년 13명, 지난해 30명에서 올해는 65명으로 수직 상승중이다.

한국기업 대다수가 베트남에 진출하고 있고, 박항서 열풍으로 한국에 대한 인식이 좋아진데다 한류드라마, 케이팝 인기가 한국행으로 이어진 것으로 풀이된다.

올해 특히 늘어난 국가는 우즈베키스탄이다. 올해 73명이 입학해 2016년 7명 대비 10배 가량 늘었다.

울산대학교 관계자는 “우즈베키스탄 유학생이 급증한 이유는 글로벌경영전공 과정에 영어수업을 신설했고, 이를 홍보한 것이 효과를 냈다”고 설명했다.

울산대 대학원의 경우 외국인 학생이 대다수를 차지하고 있다. 전액 장학금은 물론 체제비(생활비)를 지급하는 등 우수 인재 유치에 힘을 쏟고 있다.

울산과학대학교는 2014년 4명에서 올해 15명으로 큰 폭 증가했다.

울과대 역시 우즈베키스탄 학생이 2014년 대비 3배 늘었다. 올해 글로벌비즈니스학과가 신설되면서 우즈베키스탄 학생이 큰폭으로 늘어났다고 울과대는 설명했다.

지역 대학의 이 같은 현상은 저출산에 따른 학령인구 감소로 대학 정원 미달이 현실화하면서 외국 학생을 유치하고, 글로벌 마인드를 함양시키기 위한 전략으로 풀이된다.

이런 탓에 울산 뿐만 아니라 전국의 모든 대학에서 외국 학생을 긴급 수혈하기 위해 사활을 건 유치 경쟁을 벌이면서 지역대학은 안심할 수 없는 상황.

울산대와 울과대는 지역산업과 맞춤형 인재를 양성하고, 자국 취업지원 등 다양한 혜택을 제공하며 외국인 학생을 끌어오고 있다.

이들 학교는 토픽(TOPIK, 한국어능력시험) 성적에 따라 장학금을 30%에서 최대 70%까지 지원하고 있다.

여기에 공동연구, 기업 연계 취업 알선 등 맞춤형 지원으로 외국인 유학생의 만족도를 높이고 있다.

외국인 학생과 함께 수업을 듣는 학생들은 글로벌 마인드를 쌓을 수 있다는 점에서 대체로 만족하는 편이다. 해외에서 온 학생과 어울리며 국제적 역량을 갖출 수 있기 때문이다.

울산대 관계자는 “외국인 유학생들이 졸업 후 자국에 돌아가 울산대와 맺은 인재풀을 활용해 협약을 맺는 등 다양한 순기능이 나타나고 있다”며 “올해 개설한 글로벌비즈니스학과도 기대가 크다. 울산대만의 장점을 살려 우수한 외국인 유학생을 유치하고 지역 경제발전을 물론 글로벌 인재 양성에 힘쓸 계획”이라고 밝혔다.

강은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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