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빌딩 안에서 생활하는 자신의 모습 떠올려보길”
“빌딩 안에서 생활하는 자신의 모습 떠올려보길”
  • 김보은
  • 승인 2019.03.28 23: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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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달 1일~5월 30일 울산문예회관 갤러리 쉼
김아름 作 go home.
김아름 作 go home.

 

“작품이 의미하는 바를 직관적으로 드러내고 있진 않습니다. 어떤 의미를 찾기 보단 작품이 보여주는 공간에 충실해주세요. 또 빌딩 안에서 생활하는 자기 자신의 모습을 떠올려보길 바랍니다.”

울산문화예술회관의 ‘올해의 작가 개인전’ 첫 번째 주자인 김아름 작가의 전시가 다음달 1일부터 5월 30일까지 상설전시장 갤러리 쉼에서 열린다. 전시 개막을 앞둔 28일 김 작가는 전시장을 찾을 관람객에게 이 같은 말을 전했다.

이번 전시에서 그는 ‘빌딩’을 소재로 한 작품 15점을 선보인다.

김 작가는 “하루에도 엄청난 수의 빌딩이 새로 세워진다. 그래서 현대사회를 대표하는 상징물이 빌딩이라고 생각했다. 빌딩 안에 생활하는 현대인의 여러 기억과 감정들을 담아냈다”고 설명했다.

김아름 작가.
김아름 작가.

 

그는 빌딩이라는 한정된 공간을 이용해 빠르게 변화하는 현대사회를 주체적이기보다는 수용적으로 표현했고 개인의 삶 또한 공존보다는 단절됐다고 해석했다. 그러면서 작품에서 작가 자신은 빌딩 안이 아닌 바깥에서 현대인의 삶을 지켜보고 있다.

그는 “빌딩들이 모여 있는 소비사회를 멀리서 바라보는 시리즈, 생활하는 곳을 탈피하고 싶은 마음을 담아 휴식처 같은 공간 속 빌딩을 배치한 시리즈 등을 작업했다. 대체로 이번 전시에 나오는 작품들은 빌딩 안이 아닌 밖에서 보고 있는 시점이 많다”고 소개했다.

이러한 작품의 표현을 위해 그는 박스종이로 만든 조각을 한 조각씩 아크릴로 드로잉한 뒤 퍼즐처럼 이어 붙였다. 조각들이 다층적 구조를 이루게 해 빌딩 속 현대인들의 감정, 기억들이 혼재돼 있음을 나타낸 것이다.

김 작가는 “일상과 비일상, 과거와 현재 등 빌딩 속 기억들이 뒤엉켜 중첩되는 모습이 마치 퍼즐과 같았다. 퍼즐조각들이 모여 완성되는 것처럼 여러 조각들을 이어 붙여 새로운 의미를 시각화하려 했다”고 밝혔다.

이 외에도 전시되는 작품들에선 화려한 색채와 마천루를 통해 호화로움 속 숨겨진 개인의 고독, 소외 등 다채로운 인간의 감정들이 가시화돼 있다.

마지막으로 김 작가는 “각자의 공간 속에서 어떤 감정을 가지고 생활하고 있는지 자신의 감정을 담아서 작품을 본다면 더 좋은 관람이 될 것”이라고 권했다.

김아름 작가는 울산대학교와 동 대학원을 졸업한 뒤 개인전과 다수의 단체전 등에 참여하며 왕성한 활동을 하고 있다. 2017년 울산미술대전 입선, 2016년 한글미술대전 특선, 전국대학미술공모전 입선 등을 수상했다.

김보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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