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업 회복세로 울산지역 경기 소폭 개선
조선업 회복세로 울산지역 경기 소폭 개선
  • 김지은
  • 승인 2019.03.27 22: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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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주잔량 반등 이후 5개월째 증가세… 현대重 임단협 타결 등 소비심리 상승
조선, 석유화학 산업이 회복세를 보이며 올해 1분기 울산, 부산, 경남 등 동남권 지역 경기가 전국에서 유일하게 개선세를 나타냈다.

울산지역 조선업 수주잔량이 지난해 반등된 이후 5개월 연속 증가세를 지속하고, 현대중공업 노사의 임단협 타결 등으로 소비심리가 다소 회복되고 있는 모습이다.

27일 한국은행 울산본부가 발표한 지역경제 보고서에 따르면 1분기 경기는 동남권이 소폭 개선됐고 제주권은 소폭 악화했다. 수도권, 충청권, 호남권, 대경권, 강원권은 보합 수준을 나타냈다.

제조업 생산의 경우 동남권, 제주권에서 증가했다.

동남권은 그동안 축적된 수주 물량이 본격적인 건조로 이어지며 조선업 생산이 증가했고 일부 시설 정기 보수가 끝나고 신규설비가 가동되며 석유화학 생산도 늘었다.

올해 2월 말 울산지역 조선업 수주잔량(인도기준, 현대중공업 및 미포조선 합산기준)은 지난해 동기 대비 21.0% 증가한 202억9천만 달러를 기록해 지난해 10월 반등된 이후 5개월 연속 증가세를 지속했다. 지난해 반등한 수주잔량의 증가세가 올해에도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는 게 한국은행 측 설명이다.

올해 1분기 울산의 석유정제는 국제유가 하락으로 인한 정제마진 감소에도 불구하고 지난해 4분기의 시설정비가 종료되면서 생산이 소폭 증가했다.

SK에너지는 대정수(공장설비를 순차적으로 정지해 점검하는 대규모 정비, 지난해 11월부터 올해 연말까지 진행 예정)와 관련된 시설보수가 올해 2분기와 4분기에 예정돼 있다.

이 기간 석유화학은 전분기 일부 업체의 정기 시설보수(한화케미칼 및 금호석유화학 울산공장 지난해 4분기 중 정기 시설보수(약 20~30일))에 따른 생산 감소효과 소멸로 소폭 증가했다.

소비는 동남권, 충청권, 강원권에서 늘었다. 가전제품 판매 호조, 소비 심리 개선 영향이 큰 것으로 분석됐다.

울산은 조선 및 자동차산업 업황 부진 등으로 인한 인구유출이 지속되고 있으나 임단협 타결 등으로 소비심리가 다소 회복했다. 1~2월 지역 소비자심리지수는 90.6으로 전분기 대비 2.3p 상승했다.

설비투자는 동남권이 일부 대형 조선업체와 조선기자재 업체를 위주로, 호남권은 석유화학·정제, 철강, 음식료 업체 등을 중심으로 소폭 증가했다.

건설투자는 제주에서만 사회간접자본(SOC) 투자 때문에 소폭 증가했다. 수도권, 충청권, 대경권, 강원권은 민간 부문의 건물 착공 면적 감소로 소폭 감소했고 동남권과 호남권은 보합이었다.

수출은 강원권을 제외한 모든 지역에서 줄었다.

대부분 권역에서 취업자가 늘었으나 수도권, 동남권은 제조업을 중심으로 감소세로 전환했다.

향후 권역별 경기는 동남권과 강원권이 생산과 소비를 중심으로 소폭 개선될 것으로 파악됐다. 나머지 지역은 보합 수준일 것으로 예상됐다.

이 가운데 이날 한국은행 울산본부 전형재 조사역이 함께 발표한 현장리포트에 따르면 최근 울산지역 조선업은 지난해 계획된 연간수주 목표를 초과 달성하고, 올해 들어서도 대형선박(LNG 운반선 등)의 신규 수주에 성공하는 등 부진이 완화되고 있다.

현대중공업은 지난해 12월 중 6천300억원 규모의 해군 신예 군함 2척을 신규 수주하면서 지난해 수주목표(68억1천만 달러)를 초과 달성(68억7천만 달러)했다. 또한 올해 1월 중 1천550억원 규모의 LNG 운반선 2척과 3천200억원 규모의 초대형 원유운반선 3척을 신규 수주했다.

특히 2016년 저점을 기록한 글로벌 선박 발주량이 노후선 교체 시기 도래와 내년으로 예정된 선박 환경 규제 등으로 증가세를 이어가고 있다.

글로벌 신조선가(전년 동월 대비 3.0% 상승)도 벌크선·유조선·LNG선(전년 동월 대비 8.6%·5.9%·1.8% 상승) 등 대형 선박을 중심으로 상승하면서 대형 선박 생산 비중이 큰 울산 조선업의 수익성이 개선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다만 조선업 실적 회복은 수주 잔량 증가에도 불구하고 다소 더딜 것으로 전 조사역은 예상했다.

전 조사역은 2017년 중 낮은 선가로 수주한 물량이 남아있는 데다 후판 가격의 추가 인상으로 원가 부담이 우려되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김지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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