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솔회, 울산출신 한글학자 최현배 전집 출간
외솔회, 울산출신 한글학자 최현배 전집 출간
  • 김보은
  • 승인 2019.03.27 22: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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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학·논설문·작은 논문 등 4권에 걸쳐 펴내그대로 옮기되 띄어쓰기 현행맞춤법 따라 제작
'외솔 최현배의 문학·논술·논문 전집' 책표지.
'외솔 최현배의 문학·논술·논문 전집' 책표지.

 

우리말과 글을 지키고 보급하는 데 평생을 바친 울산 출신의 한글학자 외솔 최현배(1894~1970)가 1920년대부터 1960년대까지 쓴 글을 모은 전집이 나왔다.

외솔회가 엮고 옮긴 4권짜리 ‘외솔 최현배의 문학·논술·논문 전집’이다.

외솔 최현배는 1894년 10월 19일 경남 울산군 하상면 동리에서 태어나 관립 한성고등학교에 재학 중 스승 주시경의 조선어강습원에서 한글과 말본을 배웠다.

졸업 후에는 일본 히로시마고등사범학교에서 공부하고 귀국해 학생을 가르치다 다시 교토제국대학으로 유학을 떠났다. 이후 연희전문학교와 이화여자전문학교의 교수를 겸직하다가 1938년 흥업구락부 사건으로 연희전문학교에서 강제로 쫓겨난다. 외솔은 이 시기 학문에 더욱 정진해 우리말·우리 글의 연구 수준을 한층 끌어올렸다고 전해진다.

1942년에는 조선어학회 사건으로 검거돼 해방될 때까지 옥고를 치른다. 해방 후에는 조선어학회 상무이사, 미군정청 문교부 편수국장, 한글학회 이사장을 지낸다. 또 연희대학교 문과대학장과 부총장, 한글 기계화 연구소 소장, 세종대왕기념사업회 회장 등을 역임하며 1970년 3월 23일 생을 마감할 때까지 우리말·우리글 연구와 교육활동에 전념한다.

정부는 이러한 외솔의 공훈을 기려 1962년 건국훈장 독립장을 서훈하고 1970년 서거 이후 국민훈장 무궁화장을 추서했다.

전집에는 외솔의 사상이 고스란히 담긴 시·시조·수필과 논설·설명문, 작은 논문이 수록됐다. 먼저 나온 전집이 저서 중심으로 엮어진 것과는 달리 이번 전집은 ‘한글’, ‘자유’, ‘연세춘추’, ‘현대문학’ 등 잡지나 문집, 신문에 실린 다양한 글을 모았다.

1권은 문학 분야 글을 묶은 것으로 우리말·우리글에 대한 이야기가 주를 이루지만 후학들에게 당부하는 말, 스승 주시경에 대한 존경심을 드러낸 추모글, 당시 세태를 걱정하며 적어 내려간 글 등이 함께 실렸다.

논설문, 설명문 등을 묶은 2, 3권에는 자·모음, 낱말, 문장부호, 장·단음, 외래어 순화, 한글의 기계화 등 다양한 방면의 이야기가 나온다. 4권에는 서론, 본론, 결론이 다소 뚜렷하게 제시돼 있는 외솔의 작은 논문들을 수록됐다.

국어 문법에 대한 외솔의 생각, 국어 방언 조사방법 등도 포함됐다.

외솔회는 외솔이 손으로 쓴 글을 그대로 옮기되 띄어쓰기는 현행 맞춤법에 따라 수정하고, 한자는 괄호 안에 한글을 병기하는 방식으로 전집을 제작했다.

한국교원대 명예교수인 성낙수 외솔회장은 발간사에서 “최현배 선생이 돌아가신 지 50년 가까이 지나다 보니 그분의 가르침과 얼과 학문이 잊혀간다”며 “전집 발간을 계기로 많은 사람이 외솔을 알고, 나라와 겨레와 우리 말·우리글에 대해 사랑하는 마음을 갖기를 바란다”고 밝혔다. 김보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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