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러나 총3조원의 민간자본이 투입되는 울산 강동권 복합해양관광 개발사업도 국내외 경기불황으로 위기를 맞고 있긴 마찬가지다. 강동 유원지 8개 지구 중 지난해 착공한 콘도와 물놀이 시설인 29층 규모의 ‘워터 파크’ 만 40%가량 공사가 진척되고 있는데 그나마 경기불황으로 이들의 분양 시기는 사실상 불확실하다. 스키돔, 토이랜드, 미술 공연장등 나머지 7개 지구는 투자를 모색했던 일부 투자자들이 금융권 자금조달이 어려워지자 뒤로 한 걸음 물러서 있는 상태다. 해안 및 산악관광개발은 아직까지 구상 단계에 머물러 있는 정도다.
이런 상황에서 울산시가 이례적으로 공기 단축을 시도하는 것은 긍정적인 측면 못지않게 위험스러운 부분도 많다. 일부시설 조기개장으로 지역 경제 활성화를 꾀하는 것은 옳은 일이겠으나 수 조원에 달하는 민간자본이 유치돼야 강동권개발 전체가 조화를 이룬다.
자칫 산하택지 지구가 밤만 되면 깜깜해지고 위락시설 일부가 완공되지 못해 ‘물놀이 장’ 부근만 붐비는 기현상이 빚어질 수도 있다. 이번 일은 너무 서두르지 말고 국내외, 지역 상황을 살펴가며 시행하는 것이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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