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카+詩] 벌써 봄 / 김숙자
[디카+詩] 벌써 봄 / 김숙자
  • 울산제일일보
  • 승인 2019.03.14 20: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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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급한 봄

삭풍에도 찾아왔는지

싹도 없는데 쑥 캔다고 

다니는 여인 마음은 

벌써 봄

 

텃밭에 겨울을 견뎌낸 시금치를 캐고, 여기저기 쌓여있던 작년 농사지었던 흔적을 말끔하게 정리하며 거름을 쌓아놓고 올해 농사 준비하는 농부의 마음에 벌써 봄이 온 걸 알았는지 매화꽃과 산수유도 겨울을 툴툴 털어버리고 화들짝 피어납니다. 

아직은 추위를 털어버리지도 못한 언 땅을 뚫고 올라온 냉이와 쑥을 캐러 나온 여인의 마음에도 봄이 벌써 온 걸 알았는지 진달래와 목련도 서둘러 벙글며 피어납니다.

아무리 춥다고 해도 자물쇠로 채워둘 수 없는 시간은 계절을 불러 꽃을 피워내며 자기의 소임을 다합니다. 그렇듯 우리의 삶이 지금 어려운 환경에 처할지라도 시간은 흐를 것이고 포기만 하지 않는다면 피어나는 꽃처럼 봄이 올 것 알기에 행복한 봄입니다. 글=이시향 시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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