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월 시장은?
2월 시장은?
  • 울산제일일보
  • 승인 2009.02.02 20: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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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물경기 침체가 본격화되고 있다. 작년 4분기 국내 GDP 성장률은 전분기 대비 -5.6%, 전년 동기 대비 -3.4%를 기록하며 시장의 예상치를 크게 하회하고 있다. 이러한 GDP쇼크는 중국에서도 나타나고 있다.

이처럼 한국과 중국의 분기 성장률지표는 글로벌 경기침체가 당초 예상보다 심각한 결과를 보여주고 있다. 이처럼 본격화된 글로벌 경기침체는 국내기업 실적에도 여과 없이 투영되고 있다.

1월말까지 발표한 기업의 실적을 살펴보면 매출액은 컨센서스 대비 7% 미달하고 있고 순이익은 무려 90%나 차이가 나고 있다.

순익의 차이는 외환관련 손실이 큰 비중을 차지하고 있지만 결과적으로 기업이익은 기록적인 경기침체에 준하는 흐름을 보이고 있다. 이러한 기업이익의 악화는 미국도 다르지 않게 나타나고 있는데 새해 들어 두 번째 달인 2월도 경기와 기업실적의 관점에서 보면 여전히 빙하기에 놓여 있다고 볼 수 있다.

그러나 정작 암울한 경제지표와 기업실적을 확인한 주식시장의 반응은 긍정적이어서 다행이라 판단되는데 이는 과거는 흘러간 과거일 뿐 이라는 기대심리 때문으로 판단된다.

어차피 08년 4분기 경기와 기업이익은 지나간 결과이기 때문에 주식시장에 이미 반영되었고, 미래에 초점을 맞춘 강도 높은 정책 기대감이 새롭지 않은 경기침체 우려감을 상쇄하고 있다는 분위기가 형성이 되고 있다.

또한 경기침체는 09년 내내 지속될 수 있지만 주식시장이 받는 중압감은 점차 완화될 수 있다는 기대감이 형성되고 있다. 아직은 이른감이 있지만 일각에서는 경기 저점이 멀지 않았음을 조심스럽게 타진하고 있다.

이처럼 금융시장은 영리하다. 시장의 관심은 본격적인 경기침체의 한가운데서도 미래의 회복관점에서 정책적인 기대감에 주목하기 시작했다는 점은 분명 다행스러운 변화임에 틀림 없다. 그렇다면 당분간 시장의 관심은 거시경제 환경보다는 산업별 환경으로 이전될 것으로 판단된다.

따라서 경제지표 측면에서 가장 주목해야 할 것은 생산활동 부진의 악순환을 차단할 수 있는 재고조정의 진행 정도라 할 수 있다.

업종별로 진행되고 있는 재고조정은 다소 차이를 나타낼 수 있고, 재고조정의 진행 정도는 주식시장에서 종목을 선정하는데 있어서 기준이 될 것으로 보인다.

대표적으로 반도체는 세계 5위권 D램 업체인 독일의 키몬다사가 파산하면서 공급과잉 해소로 인한 D램, 낸드플래시 가격의 반등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디스플레이 업종의 경우에도 선발업체와 대만업체 사이의 공장 가동률 차별화가 심화되고 있는 가운데 최근 선발업체 위주로 주문 동향이 감지되고 있는 점이 긍정적으로 평가된다.

이 밖에 정유업종은 미국 휘발유 가격이 상승하고 있는 반면 재고는 줄어들고 있다는 점, 비철금속 가격은 전반적으로 저점을 확인했다는 점 등에서 관심이 필요해 보인다.

이처럼 거시경제 전체적인 관점보다는 개별 산업 환경으로 투자자들의 관심이 이전될 가능성이 커 보이는 것이 2월 주식시장의 핵심 관전 포인트라 할 수 있다.

그렇다면 2월 주식시장은 지수보다 업종과 종목별 움직이 활발한 장세가 펼쳐질 것으로 예상된다. 또한 최근의 자금흐름상의 기류 변화는 주식시장에 유리할 가능성이 커 보이므로 2월시장의 접근 전략은 시장주도주의 박스권 저점매수 및 단기 수익률 확보를 위한 매매는 여전히 유효할 것으로 보인다.

/ 김 기 석 대우증권 울산지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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