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 공단 배출가스 영향 미세먼지에 더욱 ‘취약’
울산, 공단 배출가스 영향 미세먼지에 더욱 ‘취약’
  • 성봉석
  • 승인 2019.03.07 2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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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염방지시설에도 가스 배출 불가피설비 노후화·기업 윤리의식도 문제

최악의 미세먼지로 전국이 시름하는 가운데 산업도시인 울산이 공단에서 배출되는 가스로 인해 미세먼지에 더 취약한 것으로 나타났다.

7일 환경부와 국립환경과학원 등에 따르면 미세먼지가 국내에서 발생하는 경우는 직접 배출되는 경우와 대기 중 오염물질이 화학작용을 거쳐 2차적으로 미세먼지를 생성하는 경우로 분류된다.

직접 배출되는 경우는 공장이나 화력발전소 등에서 화학성분이 걸러지지 않을 때 나오는 것이고, 2차 생성의 경우는 공장이나 화력발전소의 굴뚝에서 백연(하얀 연기) 등과 함께 배출된 가스물질이 대기 중에서 화학작용을 거쳐 미세먼지로 변하는 것이다.

울산은 석유화학공단이나 온산공단 등에 수많은 굴뚝이 있으며, 이들 시설에는 대부분 오염물질 방지시설이 설치돼 있다. 그러나 설비 노후화나 기업의 도덕적 해이 등으로 걸러지지 않은 채 배출되는 오염물질이 있을 수 있으며, 방지시설이 제대로 가동되더라도 각종 가스 물질 배출은 불가피해서 미세먼지 2차 생성에 유리할 수밖에 없는 환경이다.

2차적으로 미세먼지를 생성하는 가스물질은 아황산가스(SO2)·질소산화물(NOx)·휘발성유기화합물(VOCs) 등인데 울산은 지난해 7월 기준 아황산가스(SO2) 배출량은 전국 총량의 14%, 휘발성유기화합물(VOCs)은 10%를 차지했다. 단위면적 대비 배출량도 아황산가스(SO2)는 전국 1위, 휘발성유기화합물(VOCs)은 2위를 기록했다.

특히 환경부가 2017년 발표한 미세먼지 관리 종합대책 자료에 따르면 2차 생성(75%)이 1차 배출(25%)보다 미세먼지 발생에 차지하는 비중이 3배 가량 많기에 더욱 문제가 된다.

실제로 지난해 7월 울산의 미세먼지가 전국 최고 수준을 기록할 당시 국립환경과학원이 원인 분석에 나선 결과, 대기가 정체된 상태에서 광화학반응에 의한 2차 미세먼지 생성이 활발하게 일어나 발생한 것으로 나타났다.

송창근 울산과기원 도시환경공학부 교수는 “공단에 밀집한 공장 굴뚝은 직·간접적으로 미세먼지에 악영향을 주는 요인”이라면서 “미세먼지 저감을 위해 공장에서는 방지설비 효율을 높이고 공정에서 발생하는 가스양을 줄이는 동시에 상시로 오염물질을 감시·분석·관리하는 노력을 기울여야 한다”고 밝혔다. 성봉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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