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 등 미세먼지 공포 전국으로 확산
울산 등 미세먼지 공포 전국으로 확산
  • 이상길
  • 승인 2019.03.05 22: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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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들어 5번째 초미세먼지 주의보
산업미세먼지 저감기술센터 유치 등
울산시, 자체 실효적 저감대책 수립 추진
기업 인센티브·측정망 추가도 진행
전국이 미세먼지 공포에 빠진 가운데 울산시가 울산만의 실효성 있는 미세먼지 저감 대책 수립을 추진 중인 것으로 나타났다.

5일 오후 5시 5분. 울산 시민들에게는 울산시청발 긴급재난문자가 도착했다. 문자내용은 최근 전국적으로 공포의 대상이 되고 있는 초미세먼지 주의보였다. 초미세먼지 주의보는 지난 1일 오전에도 발령됐다. 그러니까 나흘 만에 다시 시민들에게 발송된 셈. 초미세먼지 주의보는 올해 들어서만 벌써 5번째다.

이날은 대한민국 전체가 미세먼지에 뒤덮인 날이었다. 오전 일찍부터 울산과 부산 등 일부 경남권을 제외하고는 전국적으로 미세먼지 농도가 100㎍/㎥를 넘겼고, 울산도 오전 11시가 넘어가면서 결국 ‘보통’과 ‘나쁨’의 경계선인 80㎍/㎥을 넘기더니 오후에는 내내 100㎍/㎥을 넘겼다. 서울을 비롯한 경기도 지역은 이날 200㎍/㎥에 근접하기도 했었다.

이처럼 미세먼지가 시민들의 삶을 갈수록 위협하자 울산시는 지난달 15일 미세먼지 특별법 시행 이후를 기점으로 울산만의 미세먼지 저감 대책을 수립 중인 것으로 확인됐다.

최근의 미세먼지는 봄철 황사로 중국에서 넘어오는 것이 상당 부분을 차지해 불가항력적인 면이 많지만 지역 내에서 자체적으로 발생 미세먼지를 줄이기 위해 울산만의 미세먼지 저감 대책을 수립 중인 것이다.

시 관계자는 “아직 추진 중인 만큼 구체적인 내용이 확정된 것은 없다. 하지만 지난달 미세먼지 특별법이 시행된 후부터 울산만의 독자적인 미세먼지 저감 대책을 마련 중”이라며 “현재 여러 가지 안 가운데 실효성 있는 것을 찾고 있다. 이르면 이달 중으로 확정해 발표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시에 따르면 울산의 경우 다른 지역과 달리 공단 기업에서 발생하는 미세먼지가 60∼70%를 차지하고 있다. 이에 따라 시는 미세먼지 배출량이 많은 SK에너지, S-OIL, 한국동서발전 울산화력본부 등 지역 주요 대기업 30곳과 미세먼지 저감 협약을 체결했다. 시는 기업에서 발생하는 미세먼지만 제대로 잡아도 울산대기 환경을 개선하는 데 큰 도움이 될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

협약에 따라 이들 기업은 2022년까지 대상 대기오염물질 배출량(2014년 기준) 연간 3만4천859t의 40%를 감축해 연간 2만915t을 목표 배출량으로 삼도록 했다. 대상 대기오염물질은 미세먼지와 황산화물, 질소산화물, 휘발성 유기화합물이다. 기업들은 목표 달성을 위해 업체별 감축량, 연차별 저감 계획 등이 포함된 이행 계획을 시에 제출했다.

시는 기업의 이행 여부를 매년 확인하며 적극적으로 관리하기로 했다. 아울러 미세먼지 저감 우수 기업에는 표창 수여, 환경보전 노력 홍보, 정기점검 유예 등 인센티브를 제공키로 했다.

이런 가운데 시는 현재 ‘산업미세먼지 저감기술센터’의 울산 유치도 추진 중이다. 한국생산기술연구원(이하 생기원)이 주도하고 있는 ‘산업미세먼지 저감기술센터’는 시가 현재 추진 중인 굴뚝 미세먼지 저감 기술의 실효성 확보 여부에 따라 향후 구체화될 전망이다. 관련해 시는 지난해 5월 생기원 측과 공동으로 공장 굴뚝에서 발생하는 미세먼지 저감 기술을 개발해 지역 산업현장에서 실용화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 외에도 시는 그 동안 지역별 상세한 미세먼지 정보를 얻기 위해 현재 16곳에 있는 대기 측정망을 올해 2곳에 추가 설치키로 했다. 또 현재 대기 측정망 개수와 위치 등이 미세먼지 정보를 파악하는데 충분한지 알아보는 연구용역도 진행키로 했다. 시 관계자는 “지역 미세먼지는 70% 가까이 산업 공정에서, 나머지는 도로 차량이나 항만 선박, 공사현장 등에서 발생한다”며 “시가 추진하는 기업의 미세먼지 줄이기가 제대로 안되면 연료 사용량 줄이기, 연료 변경, 공정 조정, 방지 시설 강화 등 더욱 강화된 대책을 추진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초미세먼지 주의보는 권역별 평균 농도가 75㎍/㎥ 이상, 경보는 150㎍/㎥ 이상 2시간 지속할 때 내려진다.

이상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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