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철주야 비상근무… 뚝심있는 ‘수용 통’
불철주야 비상근무… 뚝심있는 ‘수용 통’
  • 하주화 기자
  • 승인 2009.02.01 20: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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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산시교육청 행정과 이상만 씨
울산시교육청 행정과 이상만 지방교육행정 주사(48·사진)는 ‘수용 통’으로 불린다. 소위 교육행정의 ‘3D’로 불릴 만큼 ’말 많고 탈 많은‘ 학생 수용 업무에서 특유의 뚝심과 지혜를 발휘해온 덕이다.

‘학생 수용’ 이란 초·중·고등학교 설립·폐지, 학급배정, 각급 학교 학군과 통학구역 설정·조정 등을 맡는 업무다.

때문에 학생 분산수용을 위해 자나 깨나 학생수 데이터와 씨름해야하며, 학교 신설이나 통학구역을 조정할라치면 자녀의 통학 문제를 놓고 학부모들이 집단적으로 제기하는 민원에 시달리기 일쑤다.

신설 요인이 없는 부지에 대한 학교 설립을 지속적으로 요구하거나 학생수가 매년 줄어가도 이설이나 통·폐합 불가를 외치는 주민들과의 지루한 대치도 이젠 고유 업무다.

또 중장기 개발계획에 따라 학교 부지로 확보해놓은 땅의 소유주들이 재산권 행사를 위해 시설결정을 해지해 달라며 강도 높은 으름장을 놓는 일도 다반사다.

전체 교육여건 개선이라는 큰 그림의 정책과 개인별 이해관계가 상충되는 탓에 벌어지는 일화들이다.

그 뿐인가. 막대한 재원 투자가 수반되는 업무인 만큼 국고 지원을 이끌어 내기 위한 전략을 수립하기 위해 머리를 짜내거나 지자체, 기업 등과의 협력관계 형성을 위해 발품도 팔아야한다.

한마디로 1년 중 12달을 골머리 앓아야하지만 이 씨는 이처럼 까다로운 수용 정책의 원만한 이행을 뒷받침하며서 남다른 역량을 인정받고 있다.

이 씨는 지난 2001년 정부의 ‘720 교육여건 개선 사업’ 당시 강남교육청 수용업무를 맡으며 총 14개 학교를 적기에 개교하면서 수용 방면에서 두각을 나타내기 시작, 2006년에는 모범공무원 국무총리 표창을 수상하기도 했다.

그는 현재 학력향상의 바탕이 되는 시교육청의 교육여건 개선 사업, 도·동간 교육격차 프로젝트 등에서 중추적인 역할을 맡고 있다. 또 인구이동과 출산율 저하 등 시대 변화에 맞춰 학교를 백지상태에서 재배치하는 ‘학교 재구조화’ 계획에서도 특유의 노련함을 발휘하고 있다.

110만 울산 시민의 숙원사업인 ‘울산외고’ 설립도 그의 손에 쥐어졌다. 원만한 부지 확보를 통한 적기 설립을 위해 지자체와의 협의에 나서는 한편, 토지보상을 위해 개인지주들과 소주잔을 기울이며 인간적인 감정에 읍소하는 일도 마다하지 않는 등 ‘불철주야 비상근무’에 임한다는 게 주위의 귀띔이다.

이 씨는 “교육의 미래를 결정하는 중대 업무인 학생 수용을 맡고 있는 만큼 사력을 다해 열악한 울산의 교육여건을 개선에 조금이나마 기여할 싶다”고 말했다. / 하주화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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