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지역 소비자물가 통계작성 이후 첫 하락
울산지역 소비자물가 통계작성 이후 첫 하락
  • 김지은
  • 승인 2019.03.05 20:10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1년새 0.4%↓… 유류세 인하·무상급식·건강보험 적용확대 등 감소 주도
울산지역 소비자물가가 통계작성 이후 첫 하락세를 기록했다.

유류세 인하 등으로 석유류 가격이 하락세를 이어갔고, 지역 초·중·고교 무상급식에 따라 급식비가 100% 내리면서 물가 하락을 주도했다.

정부의 건강보험 적용확대와 통신비 감면 등의 효과로 공공서비스 물가가 떨어졌으며, 올해 따뜻한 기후 덕에 채솟값도 지난해보다 하락했다.

동남지방통계청이 5일 발표한 ‘울산시 2월 소비자물가 동향’에 따르면 올해 2월 소비자물가지수는 103.51(2015년=1 00)로 지난해 같은 달보다 0.4% 하락했다.

전년 동월 대비 소비자물가지수가 통계 작성 시작(1990년) 이후 처음으로 감소한 것이다.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지난해 1%대 초중반과 0%대 후반대를 오가더니 지난해 12월부터 2개월 연속 0%대를 유지했다. 올해 1월 물가 상승률은 0.2%로 2015년 9월(0.1%) 이후 3년 4개월만에 최저치를 기록한 바 있다.

소비자물가 하락은 석유류를 중심으로 한 공업제품 물가가 내려서다.

공업제품은 1년 전보다 1.1% 하락해 전체 물가를 0.41%p 끌어내렸다.

공업제품은 2016년 8월 0.4% 떨어진 후 보합 또는 상승세를 이어오다 올해 들어 하락세로 전환했다. 전월에 물가가 0.9% 하락한 것보다 확대됐다.

석유류는 1년 전보다 12.3% 하락해 전체 물가를 0.57%p 끌어내렸다. 석유류는 2016년 4월(△12.4%) 이후 가장 크게 하락했다.

품목별로 휘발유 14.8%, 경유 9.5%, 자동차용 LPG 10.3% 각각 내렸다.

유류세 인하와 국제유가 하락이 영향을 미쳤다는 것이 통계청 설명이다.

국제유가는 지난해 1~2월 평균 배럴당 66 달러에서 올해 같은 기간 62 달러로 4.4% 하락했다.

국내 휘발유 가격은 1월ℓ당 1천351원에서 지난달 1천344원으로 내렸다.

농축수산물은 2.5% 하락해 전체 물가를 0.20%p 내리는 효과를 나타냈다.

특히 농산물이 1년 전보다 5.4% 하락했는데 이 중 채소류가 14.1%나 내렸다. 지난해 한파로 가격이 치솟은 데 따른 기저효과로 풀이된다. 통계청은 올해는 상대적으로 따뜻한 기후 덕에 채소류 가격이 안정적인 모습을 보였다고 설명했다.

농축수산물 품목 중 쌀(17.4%)과 국산쇠고기(5.5%), 배(38.7%), 토마토(2 6.5%), 고구마(22.3%)가 1년 전보다 증가한 반면 귤(△28.0%), 돼지고기(△7.0%), 배추(△27.2%), 무(△42.2%), 파프리카(△37.5%) 등이 큰 폭으로 하락했다.

서비스(0.3%)는 소폭으로 상승했다.

집세와 공공서비스가 각각 1.7%, 0.3% 하락한 가운데 개인서비스는 1.0% 올랐다.

개인서비스의 경우 같은 기간 인근 지역인 부산과 경남이 각각 3%, 2.2% 오른 것과 비교하면 상승 폭이 적다.

초·중·고교 무상급식 실시에 따라 학교급식비는 1년 전보다 100% 하락했으며 생선회(외식·△4.4%)와 병원검사료(△17.2%) 등도 물가 하락세를 이끌었다.

공공서비스는 정부의 건강보험 적용확대와 통신비 감면 등의 효과로 하락세를 나타냈다. 이 기간 휴대전화료가 2.9%, 입원진료비가 1.7% 각각 내렸다.

또 교통과 통신비가 3.9%, 2.2% 줄었는데 교통물가가 2016년 4월(△4.3%) 이후 최대폭으로 내렸다.

올해 1월부터 울산을 비롯한 광주와 대구, 서울에서 택시요금이 인상됐지만 국제유가가 떨어지면서 하락 폭이 커졌다.

이로 인해 체감물가를 보여주기 위해 자주 구입하고 지출 비중이 큰 141개 품목을 토대로 작성한 ‘생활물가지수’는 지난해 2월보다 1.1% 하락했다.

어류·조개·채소·과실 등 기상 조건이나 계절에 따라 가격 변동이 큰 50개 품목을 기준으로 한 ‘신선식품지수’는 7.9% 떨어졌다. 김지은 기자


인기기사
정치
사회
경제
스포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