① ‘수소경제 선도도시’로 딱 맞는 울산
① ‘수소경제 선도도시’로 딱 맞는 울산
  • 울산제일일보
  • 승인 2019.02.24 22: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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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소경제 선도도시 울산’ 릴레이 특별기고
-25일(月) 이동구 본보 독자위원장 / ‘수소경제 선도도시’에 딱 맞는 울산

-26일(火) 이치윤 한국수소산업협회장 / 재도약하는 ‘한국수소산업협회’

-27일(水) 우항수 울산테크노파크 전지소재기술센터장 / ‘수소 같은 여자’

울산시는 현대자동차에서 세계최초로 수소차를 처음 양산하기 시작한 2013년 2월 26일을 기념해 ‘수소산업의 날’로 지정합니다. 이에 울산제일일보는 「‘수소경제 선도도시’ 울산」을 주제로 3일간 ‘릴레이 특별기고’를 싣습니다. -편집자 주-

독자 여러분도 대부분 학교 다닐 때 ‘화학’ 하면 가장 골치 아픈 과목으로 기억할 것이다. 그럼에도 주기율표에서 수소가 1번이란 사실은 잘 알고 있다. 수소는 가볍다. 공기보다 14배나 가볍다. 그러므로 수소는 공기 중에서 쉽게 확산되고 또 희석된다. 또한 우주물질의 75%를 차지할 정도로 매우 풍부하다. 지구상에서 10번째로 많은 원소다. 현재 主에너지원인 화석연료(석유, 석탄, 가스)는 중동 지역에 가장 많이 매설되어 있는 것처럼 지역적인 편중이 매우 심하다. 그런데 수소는 지구상 어디서나 쉽게 볼 수 있는 보편적인 에너지다. 이처럼 수소는 가볍고 깨끗하며 안전하다. 더욱 중요한 것은 수소는 언제 어디서나 만날 수 있는 에너지원으로서 가장 풍부하고 가장 환경친화적이다.

먼저 에너지 변천사를 살펴보자. 인류가 최초로 사용한 제1의 에너지는 불이고, 제2의 에너지는 화석연료이며 제3의 에너지는 원자력이다. 그리고 제4의 에너지가 바로 신재생에너지다. 이 중에 수소에너지도 포함되어 있다. 그러면 제5의 에너지는 무엇일까. 바로 에너지절약이다. ‘에너지절약이 곧 에너지’라는 사실은 항상 기억하자. 지금까지는 석유가 主에너지다. 그래서 탄화수소경제를 줄여서 ‘탄소경제’ 혹은 ‘석유경제’라 부른다. ‘수소경제’는 수소를 중요한 에너지원으로 사용하면서 수소가 국가경제는 물론, 사회전반에 걸쳐 국민생활에 근본적인 변화를 초래하여 경제성장과 친환경 에너지의 원천이 되는 경제를 말한다. 수소산업은 새로운 성장동력으로서 미래경제의 핵심이 될 것이며, 또한 점점 병들어가는 지구환경을 되살리는 친환경 에너지 혁명의 주역으로서 ‘두 마리 토끼’를 동시에 잡는 사회가 도래할 것이다. 결국 수소경제는 ‘안전하고 깨끗한 지구’를 후손에게 물려주기 위해서 석유로부터 수소로 전환하는 ‘에너지 패러다임’의 변화다.

우리나라는 “망하느냐? 흥하느냐?” 하는 국가적 위기가 4번 있었다. 1972년에 일어난 중동전쟁으로 인한 오일쇼크가 첫 위기였다. 그때 우리나라는 경공업에서 중화학공업으로 전환하면서 이 위기를 극복했다. 이때 준공한 울산석유화학단지가 그 핵심적인 역할을 하였다. 1979년에 두 번째 중동전쟁이 일어났다. 이 때도 우리나라는 반도체산업과 자동차산업에 집중 투자하면서 위기를 다시 한 번 멋지게 탈출한다. 2번의 국가위기를 돌파한 선봉장은 바로 울산이다. 울산은 대한민국 위기극복의 주역으로 대한민국의 산업수도로 인정받고 있다.

세 번째 위기는 다 잘 알고 있는 1998년 IMF 위기였고, 2008년 미국에서 발발한 세계 금융위기로 야기된 네 번째 위기는 아직도 현재진행형이다. 전 세계 어디에도 울산처럼 석유화학산업과 자동차산업이 한 곳에 집약되어 있는 곳은 드물다. 이처럼 훌륭한 인프라를 갖추고 있기에 두 개의 주력산업이 융합하여 2013년 2월 26일, 현대자동차가 울산에서 세계최초로 수소차를 대량생산하기에 이른다. 드디어 이날을 기념하여 ‘수소산업의 날’로 지정하고, 울산을 글로벌 ‘수소경제 선도도시’로 전 세계에 널리 알리는 비전선포식을 연다.

우리나라에는 석유화학 3형제가 있다. 1972년에 태어난 울산석유화학단지가 맏형이고, 1979년에 태어난 여수석유화학단지에 이어 1991년에 태어난 대산석유화학단지가 막내다. 수소차의 원료가 되는 수소는 여러 가지 방법으로 얻을 수 있는데 현재는 석유화학단지에서 나오는 부생수소를 가장 많이 사용한다. 물론 미래에는 물을 전기분해하여 만든 가장 깨끗한 수소를 사용하게 될 것이다. 최근 울산석유화학단지에서는 에쓰-오일, SK가스를 비롯한 많은 석유화학기업에서 증설이 활발하게 이루어지고 있다. 그러면 당연히 더 많은 수소가 나올 것이고 또 활용될 것이다.

우리나라에서 가장 규모가 크고 오랜 역사를 가지고 있는 울산석유화학단지는 수소 배관망과 가스 배관망을 가장 잘 갖추고 있다. 또한 지상으로 통합 파이프랙을 구축하는 사업도 착착 진행하고 있기에 이것들을 잘 연계해서 활용한다면 수소경제 인프라 구축에 더욱 유리할 수밖에 없다. 추후 급격히 늘어나게 될 수소차, 수소충전소 및 수소연료전지 발전에 적합한 수소산업 인프라 역량을 울산만큼 잘 갖춘 곳은 없다. 울산은 대한민국의 심장이다.

이동구 한국화학연구원 RUPI사업단장/본보 독자위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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