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전시컨벤션센터 영문약칭 놓고 ‘고민’
울산전시컨벤션센터 영문약칭 놓고 ‘고민’
  • 이상길
  • 승인 2019.02.18 23: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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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민 대상 설문조사에서 ‘UXCO’ 압도적 1위… 전문가들은 ‘UEXCO’ 선호
울산시는 18일 울산시청 본관 국제회의실에서 외부전문가 및 내부관계자 10명, 용역사 2명이 참가한 가운데 전경술 문화관광체육국장 주재로 ‘울산전시컨벤션센터 CI 개발 용역 중간보고회’를 개최했다. 	윤일지 기자
울산시는 18일 울산시청 본관 국제회의실에서 외부전문가 및 내부관계자 10명, 용역사 2명이 참가한 가운데 전경술 문화관광체육국장 주재로 ‘울산전시컨벤션센터 CI 개발 용역 중간보고회’를 개최했다. 윤일지 기자

 

울산시가 2021년 3월 개관 예정인 울산전시컨벤션센터의 영문 약칭과 관련해 ‘UXCO’와 ‘UEXCO’를 놓고 고민에 빠졌다. 시가 관련 설문조사를 실시한 결과 일반 시민들은 압도적으로 ‘UXCO’를 선호했지만 네이밍을 의뢰한 전문가들 사이에서는 ‘UEXCO’가 우세였기 때문이다.

시는 18일 오후 시청 본관 4층 국제회의실에서 ‘울산전시컨벤션센터 CI(기업이미지 통합작업) 개발 용역 중간보고회’를 개최했다.

이날 보고회에서 시는 지난 달 실시한 CI개발 전략 수립과 콘셉트 결정을 위해 일반 시민들을 대상으로 실시한 온·오프라인 설문조사 결과를 공개했다.

특히 관심을 모았던 건 ‘Ulsan Exhibition&Convention Center’로 표기되는 울산전시컨벤션센터의 영문 약칭을 설문조사한 결과. 현재 인근 부산의 경우 ‘BEXCO’로, 대구는 ‘DEXCO’로 표기되고 있지만 울산의 경우 영문이 ‘U’로 시작돼 최근의 대세를 따르기가 어려워 시는 △UXCO △UCOX △UECO △USCO N △COUS 총 5개의 영문 약칭 후보를 선정해 설문조사를 실시했다.

그 결과 설문조사에서는 UXCO가 압도적으로 우세를 보였다. 설문조사는 만 19세 이상 지역 성인남녀 336명을 대상으로 울산시외버스터미널과 롯데백화점 광장, 울산디자인거리(170명), 울산역, 언양읍행정복지센터, 태화강공원(166명)으로 나눠 실시됐다.

먼저 울산시외버스터미널과 롯데백화점 광장, 울산디자인거리에서 진행된 설문조사에서는 UXCO가 58%로 가장 높았고, UCOX가 23%로 2위를 차지했다. 울산역, 언양읍행정복지센터, 태화강공원에서 진행된 설문조사에서도 UXCO가 52%로 1위, UCOX가 32%로 2위를 각각 차지했다.

하지만 전문가 조언에서는 ‘UEXCO’라는 새로운 안이 우세를 보였다. 관련해 시는 총 3명의 현직 대학교수들에게 네이밍을 의뢰했다.

먼저 영산대학교 외국어학부 황미정 교수는 “‘Ulsan Exhibition & Convention Center’라는 공식 명칭의 어순을 변형하지 않는 ‘UEXCO’의 선정이 더 바람직하다고 생각한다”며 “다만 영문약칭 형태를 그대로 둔 상태에서 ‘유엑스코’로 발음할지 ‘우엑스코’로 발음할 것인지에 대한 논의가 필요해 보인다”고 말했다.

황 교수는 추가로 “UXCO의 경우 시각적인 디자인적 세련감의 수월성을 도모하고 있어 약칭으로 사용되기에 문제는 없어 보인다”며 “다만 ‘전시(Exhibition)’를 상징하는 EX에서 X만 차용하고 있어 의미적 표징성이 다소 떨어지긴 하지만 X만으로도 Exhibition의 상징어로 충분하고 가장 세련돼 보이는 것은 사실”이라고 말했다.

다음으로 부경대학교 시각디자인학과 홍동식 교수는 “4개의 스펠링으로 구성돼 시각적으로 단순한 UXCO와 전체 약자를 사용하는 UEXCO가 좋을 듯하다”며 “둘 중에서 선택하라면 정식으로 첫 스펠이 모두 들어있는 UEXCO의 활용을 권유한다. UXCO보다 시각적으로 더 다양한 효과를 줄 수가 있다”고 설명했다.

마지막으로 영산대학교 외국어학부 황미정 교수는 ‘UEXCO’와 ‘U-EXCO’를 제시한 뒤 “전자의 경우 ‘우엑’으로 발음될 수가 있어 음성적 네임으로 ‘유엑스코’로 정할 필요가 있다”며 “외국인 입장에서 ‘U’와 ‘EX’의 연음성을 제거하기 위해 ‘U-EXCO’로 네이밍하는 것도 좋을 듯하다”고 조언했다.

시는 이번 용역을 통해 명칭, 로고디자인, 슬로건 등을 통합 개발하고, 국내외 경쟁에서 울산전시컨벤션센터만의 차별화된 이미지를 구축해 경쟁력을 강화한다는 계획이다.

한편 울산전시컨벤션센터는 산업전시회 및 기업행사에 특화된 전문 전시컨벤션센터로 총 1천678억 원의 사업비가 투입돼 울주군 삼남면 교동리 1683-1번지에 부지 4만3천㎡, 건축연면적 4만2천982㎡, 지하 1층, 지상 3층 규모로 순조롭게 건립 중이다. 또 2021년 3월 개관 준비를 위해 올해 상반기부터 울산도시공사에 전시컨벤션 전담 팀을 구성하고 전시장 임대, 특화전시회 기획 등 본격 업무 추진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이상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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