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대교 전망대 조명, 야경감상 부적절
울산대교 전망대 조명, 야경감상 부적절
  • 남소희
  • 승인 2019.02.17 20:04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조도 밝아 유리에 빛 반사… 촬영 금지·일부 시설물 미운영에 방문객 ‘불편’
울산대교 전망대 시설이 제 기능을 하지 못하면서 이곳을 찾는 관광객들이 불편을 겪고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실제 인터넷에 울산대교 전망대를 검색하면 전망대 내부 사진 촬영에 제약이 있다는 것과 야경을 감상하기에 너무 밝은 실내 조명에 대해 불만을 제기하는 글들이 심심찮게 올라고 있어 주목된다.

지난 16일 찾은 울산시 동구 화정동 울산대교 전망대. 전망대 내부에는 현대미포조선 등 산업보안시설로 인해 사진 촬영을 금지한다는 팻말이 붙어 있었다. 야경을 촬영하던 관람객들은 사진이 제대로 나오지 않아 아예 전망대 아래로 내려가 야외에서 사진을 찍기도 했다.

강영아(22·서울 마포)씨는 “(내부)조명이 밝아서 야경을 보기가 어렵다. 빛 반사가 심해 카메라를 유리창에 바짝 붙이고 찍었다”며 “어쩔 수 없이 야외로 나가서 인증샷을 남겼는데 아쉬웠다”고 말했다.

전망대를 찾는 관람객들에 따르면 전면이 유리창으로 이뤄진 울산대교 전망대는 내부 조명이 유리에 반사돼 야경감상을 방해한다는 것.

울산 건축전문가 박경호(56)씨는 “전망대를 찾는 시민들이 야경을 선명하게 감상할 수 있도록 조도를 조절하라는 권유 정도는 할 수 있겠지만 전망대 내부 조도와 관련한 국제 표준 규정 등 정해진 기준은 없다”며 “하지만 사진 촬영 금지, 조도 문제로 인한 빛 반사가 전망대의 기능을 떨어뜨릴 수 있어 대안을 생각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이밖에 3층 전망대 내부 홍보 시설물은 전원이 꺼져 제대로 작동하지 않았고 터치스크린식 안내 기기는 햇빛이 반사돼 밝은 실내에서 화면을 제대로 볼 수 없는 상황이었다.

전망대 주차장에서부터 1km를 걸어 올라가야 하는 접근성 문제도 꾸준히 제기되고 있다. 옥외 전망대 미운영, 전망대 시야 제한 등의 문제도 관광객들의 입에 오르내렸다.

울산대교 전망대에서 해설 업무를 맡은 A씨는 “아무래도 접근성 측면에서 많이 아쉽다. 관광버스나 65세 이상 노인이 있으면 이곳까지 진입할 수 있지만 사실 걸어서 오기 쉽진 않다”며 “4층 옥외 전망대도 펜스가 성인 눈높이에 설치돼 시야가 그다지 좋지 않다”고 말했다.

전망대 4층 옥외 전망대는 이날 강풍을 이유로 운영이 중단됐다. 가족 단위 관람객은 아쉬운 마음을 뒤로한 채 발길을 돌리기도 했다. 하지만 이날 동구 화정동의 최고 풍속은 7m/s로 강풍 특보가 내려진 상황도 아니었다.

관련해 동구 관계자는 “산업보안시설 때문에 전망대 내부 망원경은 움직이는 각도를 고정시켜 둔 상태고 내부 기념촬영 등 사진 촬영은 강하게 막고 있지는 않다”며 “야경감상에 방해가 된다는 의견이 있어 조명을 몇 개 끄는 정도로 내부 조도를 조절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현재 진행 중인 AR·VR 체험관 조성을 하면서 전반적인 전망대 시설을 점검할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울산대교 전망대는 지난해 태풍 콩레이의 영향으로 건물 외벽이 떨어지는 피해를 입었다. 동구는 태풍 이후 전망대 전면 안전진단을 시행하고 보수공사 후 같은 해 10월부터 재개관에 들어갔다.

남소희 기자


인기기사
정치
사회
경제
스포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