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수산물시장 화재 피해 상인들 ‘이중고’
농수산물시장 화재 피해 상인들 ‘이중고’
  • 성봉석
  • 승인 2019.01.31 23: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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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시 판매시설 방수 안돼 누전 우려에 매서운 추위까지
31일 오전 울산에 대설주의보가 발령된 가운데 농수산물도매시장 화재 피해 상인들이 임시 처마 설치를 기다리고 있다.
31일 오전 울산에 대설주의보가 발령된 가운데 농수산물도매시장 화재 피해 상인들이 임시 처마 설치를 기다리고 있다.

 

31일 오전 울산지역에 대설주의보가 발효된 가운데 화재로 피해를 입은 농수산물도매시장 상인들이 궂은 날씨로 이중고를 겪었다.

이날 오전 찾은 남구 삼산동 농수산물도매시장 임시 판매시설. 상인들은 가뜩이나 장사도 여의치 않은 마당에 눈까지 내리자 대책을 마련하느라 분주했다.

기껏 마련해 놓은 물건들이 행여 눈을 맞고 상할까 상인들은 임시 처마가 설치되기만을 기다리고 있었다.

상인 김남수(70·여)씨는 “대목에 장사를 해야 하는데 갑자기 이래 눈이 내려가 우야노”라며 안타까움을 내비쳤다.

그러나 무엇보다 상인들이 가장 걱정하는 문제는 임시 판매시설에 방수가 되지 않는다는 점. 전기 설비 대부분이 철제기둥에 설치된 상태에서 녹은 눈이 기둥을 타고 설비 위로 뚝뚝 떨어지면서 상인들은 누전으로 인한 화재를 우려했다. 특히 상인들은 얼마 전 화재로 피해를 입은 상황에서 또 다시 화재가 나는 것은 아니냐며 몸서리를 쳤다.

상인 박모(70)씨는 “이리 와서 물이 떨어지는 것을 보라”며 “전부 야외시설이다 보니 물이 전기 설비 바로 위로 떨어진다. 아무 대책도 없고 누전으로 또 화재가 나면 어쩌냐”고 토로했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상인들은 떨어지는 물을 막기 위해 임시방편으로 비닐봉투를 전기 콘센트 주위에 두르거나 아예 콘센트를 사용하지 않기도 했다.

눈보라와 함께 찾아온 강추위 역시 상인들을 괴롭혔다. 별다른 방풍시설이 없다보니 찬바람이 그대로 점포 내부로 들어왔고 상인들은 연신 “추워죽겠다”며 종종걸음으로 추위를 기 위해 노력했다. 또 일부 상인은 난로를 구매해 설치하기도 했다.

울산시는 차후에 일괄적으로 대책을 마련한다는 입장이다.

울산시 관계자는 “전기 시설에 대해 비나 눈이 올 때 이를 막을 수 있는 보완 조치를 할 계획이다”며 “우선 비가 오니깐 상인들이 먼저 조치한 것 같다. 차후 개별적이 아닌 전체적인 보완 조치를 해 나가도록 하겠다”고 답했다.

성봉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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