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 농수산물도매시장 화재피해 복구 ‘구슬땀’
울산 농수산물도매시장 화재피해 복구 ‘구슬땀’
  • 이상길
  • 승인 2019.01.27 20: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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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산물소매동 철거·합동감식 예정임시 판매시설 설치·피해 보상 등宋시장 “상인들 최대한 빠르게 지원”
27일 남구 농수산물도매시장에 화재로 피해를 본 수산물 소매동 상인들이 사용할 임시 판매 몽골텐트 공사가 진행되고 있다. 	장태준 기자
27일 남구 농수산물도매시장에 화재로 피해를 본 수산물 소매동 상인들이 사용할 임시 판매 몽골텐트 공사가 진행되고 있다. 장태준 기자

 

화마가 할퀴고 간 울산 농수산물도매시장 피해 복구를 위해 울산시와 유관기관이 연일 구슬땀을 쏟고 있다.

27일 찾은 남구 삼산동 농수산물도매시장 수산물소매동은 지붕 철거 작업이 한창이었다. 작업자들은 화재 현장을 바삐 누비며 건물 잔해들을 부지런히 치워냈고, 25t대형 크레인이 동원돼 모아진 잔해들을 옆으로 옮겨 날랐다.

작업은 수산물소매동 건물 남문을 중심으로 진행됐다. 화재 원인 분석을 위해서는 맨 먼저 합동 감식이 이뤄져야 하기 때문. 국립과학수사연구원과 경찰, 소방 등은 철거 작업으로 공간이 확보되는 데로 합동 감식을 진행할 계획이며, 이르면 28일 가능할 것으로 보고 있다.

울산시는 합동 감식이 가능할 때까지 작업을 진행하고, 합동 감식이 끝나면 다시 철거 작업을 재개한다.

설 대목을 앞두고 장사가 간절한 피해 상인들을 위해 임시 판매시설 설치도 함께 진행 중이다. 임시 판매시설 설치 장소인 수산물소매동 맞은편 주차장에는 몽골 텐트들이 줄 지어 설치 돼 있었고, 50여명의 작업자와 장비, 차량 등이 동원돼 전기와 수도, 하수도, 통신 등 기반 시설 마련을 위한 작업이 한창이었다.

현장에 있던 시 관계자는 “오는 29일 준공을 목표로 잡고 있으며, 설 대목 전에 상인들이 영업을 할 수 있도록 최대한 빨리 공사를 마무리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피해 상인들에 대한 전방위적인 지원도 이뤄지고 있다. 시는 앞서 지난 25일 오후 송철호 울산시장 주재로 지원 대책보고회를 가진 뒤 26일 오전 송 시장이 직접 피해상인들을 대상으로 지원사항에 대한 설명회를 실시했다.

시가 마련한 지원대책은 우선 피해 상인들의 건강보험료를 12개월동안 30% 경감하고, 국민연금은 6개월 동안 납부 유예한다. 응급 복구를 위해 재난안전 특별교부세 30억원을 행정안전부에 요청하고, 재해구호기금에서 피해 상가당 200만원씩 지원하기로 했다. 소상공인 경영안정자금은 5천만원 이내에서 39억원까지 지원한다.

지방세 가운데 취득세와 지방소득세는 신고기한을 6개월 연장하고 납부기한도 6개월 이내로 징수 유예한다. 국세의 경우 종합소득세 신고기한을 3개월 연장하고 9개월 이내 징수 유예한다.

피해 상인 자녀의 고등학교 수업료를 면제하는 한편 초등학생 자녀를 위해서는 돌봄교실 교육비와 급·간식비가 지원된다. 피해를 입은 상인을 대상으로 상담사 6명이 심리상담 등 의료 지원도 실시한다.

피해 복구 시까지 피해 상인을 위한 임시 영업장을 운영하고 피해 상인 영업장을 방문하는 고객에게 주차장 이용요금을 감면하는 등 영업 편의도 지원키로 했다. 이 밖에도 자원봉사센터와 연계한 배식 지원, 시민단체와 기업체 등이 참여하는 대시민 장보기 운동도 함께 추진된다.

송철호 울산시장이 지난 26일 울산농수산물도매시장 화재 현장에 설치된 현장시장실에서 피해상인과 시민들에게 신속한 복구 지원 방안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송철호 울산시장이 지난 26일 울산농수산물도매시장 화재 현장에 설치된 현장시장실에서 피해상인과 시민들에게 신속한 복구 지원 방안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송 시장은 “이번 화재로 상심이 큰 상인들을 위해 최대한 빠르게 지원할 것”이라며 “상인들이 하루 속히 피해를 딛고 일어설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울산신용보증재단도 상인들의 화재 피해 복구와 경영 정상화를 위해 재해중소기업 특례보증을 시행해 지원에 나선다.

피해를 본 소상공인이나 기업 중 정부와 지자체 등으로부터 ‘재해 확인서’ 또는 ‘피해 사실 확인서’ 등 재해를 입은 것을 확인할 수 있는 각종 증명서를 발급받아야 특례보증에 해당한다.

화재 피해 현장에 마련된 대기실에 앉아 있던 상인들은 “집에 있어도 마음이 불안해 현장에 나왔는데 복구가 잘 진행되는 모습을 보니 고마운 마음뿐이다”며 “하루 빨리 복구가 끝나 영업을 시작할 수 있길 바란다”고 기대했다.

한편 지난 24일 오전 2시께 울산시 남구 삼산동 농수산물도매시장에서 불이 나 철근 콘크리트 구조로 지어진 1천21㎡ 규모의 1층짜리 수산물 소매동이 전소됐다. 다행히 인명피해는 없었으나 밀집해 있던 78개 점포와 보관 중이던 수산물, 집기류가 모두 불에 타 소방당국 추산 13억5천만원 상당의 재산피해가 발생했다. 이상길·성봉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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