날벼락 농수산물시장, 임시매장부터 먼저
날벼락 농수산물시장, 임시매장부터 먼저
  • 울산제일일보
  • 승인 2019.01.24 23: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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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을 열흘 남짓 앞둔 24일 새벽녘, 멀쩡하던 하늘에서 날벼락이 떨어졌다. 이날 새벽 2시쯤 남구 삼산동 울산농수산물도매시장 내 수산물 소매동에서 불이 나 횟집 20곳을 비롯해 점포 78곳을 몽땅 태우고 소방서 추산 13억5천만원의 재산피해를 낸 것이다. 피해상인 추산 피해액은 그보다 훨씬 더 많을 수도 있다. 그나마 다행한 것은 인명피해가 없었다는 사실이다.

잿더미로 변한 점포를 넋을 잃고 바라보던 피해상인들은 눈앞이 캄캄하다고 입을 모은다. 설 대목 특수는 고사하고 난전이라도 펴야 명절을 맞이하겠는데 자신들의 힘으로는 도저히 엄두가 나지 않는다는 것이다. 이날 오전 화재현장을 찾은 김부겸 행정안전부장관과 송철호 울산시장 앞에서 피해상인들은 “설 대목을 앞둔 시점이어서 재산피해가 엄청나다“며 영업을 하루 빨리 재개할 수 있도록 도와 달라”고 호소했다.

건의에서도 짐작이 가듯 피해상인들에게 지금 당장 시급한 것은 원인 규명이나 건물 복구가 아닌 것 같다. 제수용품(생선·어패류·건어물·육류)이나 횟거리(생선회·초장·고래고기)를 명절 전에 조금씩이라도 팔 수 있는 임시매장의 확보를 더 원한다고 볼 수 있다. 울산시도 이 점에 주목하고 긴급대책을 마련했다.

긴급대책 중에는 △경제부시장을 단장으로 지원대책반을 꾸려 △전기·통신·수도시설이 딸린 몽골텐트 78개를 임시매장으로 활용하고 △5천만원 한도의 소상공인 경영안정자금 하반기분과 7천만원 한도의 재해중소기업특례보증금을 긴급 투입하는 한편 △특별교부세 30억원 지원과 긴밀한 협조를 정부에 요청하는 방안이 포함돼 있다.

임시매장에 대한 울산시의 구상은, 농수산물도매시장 앞 간선도로에서 가까운 수산물 도매동 옆 주차공간을 78곳의 임시매장으로 꾸미는 일이다. 그러나 본보 취재진이 만난 일부 피해상인들은, 임시매장 설치 시간이 길어지면 활용가치가 떨어질 수밖에 없다면서 시가 임시매장 설치 공사를 최대한 빨리 끝내주기를 희망했다.

따라서 시는 온갖 수단·방법을 다 동원해서라도 피해상인들의 안타까운 마음을 조금이라도 쓰다듬어 주었으면 한다. 아울러 정부는 울산시가 임시매장 설치와 시설물 철거 비용 명목으로 건의한 특별교부세 지원에 인색하지 말기를 바란다. 이날 KB국민은행이 본사 차원에서 울산 농수산물도매시장 화재피해 복구에 소요될 자금을 특별우대금리로 긴급 지원하겠다는 의사를 밝힌 것은 참으로 고마운 일이다.

울산시민들도 도울 수 있는 길이 있을 것이다. 설 성수품을 가능하면 피해상인들이 꾸려갈 농수산물도매시장 임시매장에서 사주고 곧 시작될 것으로 보이는 시민모금운동에 기꺼이 동참하는 것도 좋은 방법일 것이다.

이번의 대형 화재와 관련, 소방당국과 수사당국이 각별히 유념할 일이 있다. 그것은 화재 원인이 전기적 요인 때문인지 아니면 실화 또는 방화 때문인지 과학수사를 통해 정확히 규명하는 일이다. 이날 화재 발생 직후 한 네티즌이 “냄새가 나는 것 같다”는 댓글을 인터넷에 올린 사실을 예사로 보아 넘기지 말라는 당부이기도 하다. 모든 가능성을 다 열어 놓고 수사에 임하는 것이 수사의 원칙이기 때문에 더더욱 그러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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