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시 일상으로 돌아가자
다시 일상으로 돌아가자
  • 울산제일일보
  • 승인 2009.01.27 19: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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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 연휴 3일을 마치고 울산으로 돌아 온 시민들이 각자의 생업으로 복귀했다. 두고 온 고향, 친지, 마을 사람들에 대한 미련이 마음 한구석에 아직 남아 있지만 삶이 모두를 다시 이 곳으로 불러 모은 것이다. 예년과 달리 그 곳과 그 사람들이 오래토록 가슴 속에 저며 있는 것은 가난한 마음 때문이지만 명절은 새로운 시작을 각오케 하는 계기가 되기도 한다. 잠시 쉬는 동안 자신을 돌아볼 수 있고 자연과 더불어 살면서 삶의 방식도 새로이 정리하도록 해 주기 때문이다.

대낮이 지나면 석양이 깔리고 이어서 어둠이 오듯이 어려움을 거쳐야 즐거움을 맛보게 되는 것이 자연의 이치다. 너, 나 할 것 없이 어렵고 괴롭다지만 그 것은 인간의 마음이 만들어 내는 한 낱 껍질인 지도 모른다. 불안 대신 용기, 좌절 보다 자신감을 갖자. 연초 화두로 회자 됐던 ‘위기를 기회’로 삼자. 두 눈을 크게 뜨고 주위를 살피면 새로운 길이 분명히 있다. 남을 탓하고 자신을 비하하는 대신 따뜻하고 차분한 마음으로 일상에 충실하면 길이 보인다. 받는 것만큼 줄 수 있는 혜량도 필요하다. 자신보다 어려운 이웃이 이 지역사회엔 부지기수로 있음을 알아야 한다. 단전·단수는 물론이고 하루의 끼니마저 걱정해야 하는 사람들이 많다. 절약과 절제, 겸손은 ‘그래도 나은 사람들’이 그들에게 보여 줄 수 있는 최소한의 예절이다.

위기를 기회로 이용하면 새로운 질서와 가능성을 추구할 수 있어서 좋다. 기존의 관행과 타성을 혁파, 개선하고 사는 방법을 다양화하기 때문에 이로운 측면이 더 많다. 그런 정도는 꿰뚫고 있고 실천할 수 있어야 한다. 신정(新正 )이 지났고 고유 명절 설날도 지났으니 명실상부한 기축년 소띠 해에 진입 한 셈이다. 소처럼 묵묵히 근면하게 일해 가면 지금의 어려움은 잠시다. 고향의 따스함을 간직한 채 새로운 각오로 한해를 헤쳐 나가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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