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낮이 지나면 석양이 깔리고 이어서 어둠이 오듯이 어려움을 거쳐야 즐거움을 맛보게 되는 것이 자연의 이치다. 너, 나 할 것 없이 어렵고 괴롭다지만 그 것은 인간의 마음이 만들어 내는 한 낱 껍질인 지도 모른다. 불안 대신 용기, 좌절 보다 자신감을 갖자. 연초 화두로 회자 됐던 ‘위기를 기회’로 삼자. 두 눈을 크게 뜨고 주위를 살피면 새로운 길이 분명히 있다. 남을 탓하고 자신을 비하하는 대신 따뜻하고 차분한 마음으로 일상에 충실하면 길이 보인다. 받는 것만큼 줄 수 있는 혜량도 필요하다. 자신보다 어려운 이웃이 이 지역사회엔 부지기수로 있음을 알아야 한다. 단전·단수는 물론이고 하루의 끼니마저 걱정해야 하는 사람들이 많다. 절약과 절제, 겸손은 ‘그래도 나은 사람들’이 그들에게 보여 줄 수 있는 최소한의 예절이다.
위기를 기회로 이용하면 새로운 질서와 가능성을 추구할 수 있어서 좋다. 기존의 관행과 타성을 혁파, 개선하고 사는 방법을 다양화하기 때문에 이로운 측면이 더 많다. 그런 정도는 꿰뚫고 있고 실천할 수 있어야 한다. 신정(新正 )이 지났고 고유 명절 설날도 지났으니 명실상부한 기축년 소띠 해에 진입 한 셈이다. 소처럼 묵묵히 근면하게 일해 가면 지금의 어려움은 잠시다. 고향의 따스함을 간직한 채 새로운 각오로 한해를 헤쳐 나가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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