귀국보고서 표절의혹, 자초한 건 아닌가
귀국보고서 표절의혹, 자초한 건 아닌가
  • 울산제일일보
  • 승인 2019.01.14 20: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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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북 예천군의원들의 ‘추태외유’ 불똥이 울산시의회로도 튀었다. 이른바 ‘표절 의혹’ 논란이다. 의혹의 불씨는 지난해 9월 하순 공무국외연수를 싱가포르에서 하고 돌아온 시의회 A상임위원회의 ‘귀국보고서’가 지핀 것으로 보인다. 역대 시의원들과 차별된 모습을 보이려고 애쓴 흔적이 도리어 불쏘시개가 된 것 같다는 동정론도 없지는 않다.

14일 정의당 울산시당이 기자회견까지 열어 제기한 의혹의 초점은 크게 두 가지다. 하나는 문제의 귀국보고서가 2015년에 싱가포르를 다녀온 S대 지리학과 학생 3명이 쓴 리포트의 일부 글을 출처도 안 밝히고 그대로 베꼈다는 지적이고, 다른 하나는 귀국보고서를 시의원이 아닌 전문위원실에서 작성한 것 같다는 주장이다.

표절 의혹과는 무관하게 구설수에 오른 문서도 있었다. A상임위가 귀국보고서 공개에 앞서 작성한 공무국외연수보고서로, 일부 언론은 수학여행을 다녀온 학생의 기행문 수준이라고 낮추어 평가했다. 그러나 ‘잘해 보자’는 의욕에서 비롯된 것만은 누구도 부인할 수 없을 것이다. 문제의 귀국보고서는 언론의 저평가를 만회해 보려는 순수한 의도에서 작성됐을 것이라며 ‘비판 자제’ 의견이 고개를 들기도 한다.

한편 ‘추태외유’의 주역들은 ‘여행보고서’ 제출 마감일(13일)을 놓쳤다 해서 또다시 구설수에 올랐다. 시간여유가 없었을 것이라고 이해가 가면서도 딱하다는 생각을 감출 수가 없다. 공무국외연수보고서가 그만큼 풀기 어려운 숙제라는 말도 된다. 울산시의회가 의원연수 과제에 ‘글쓰기’도 포함시키면 어떨까. “보고서조차…”라며 비아냥거리는 소리가 더 이상 안 나오게 하기 위해서라도 꼭 필요한 일이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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